멜버른 북서부 케일러 빌리지의 한 카페 앞에서 조직폭력배 두목이 대낮에 총격으로 살해된 사건의 재판이 빅토리아주 대법원에서 마무리됐다. 배심원단은 3일간의 심의 끝에 두 피고인 모두에게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사건은 2023년 9월 9일 오전 10시 20분경 발생했다. 멜버른 조직폭력계에서 '케이퍼블(Capable)'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가빈 프레스턴(당시 50세)은 지인 A씨와 함께 스위트 룰루스(Sweet Lulus) 카페 야외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그 순간 검은 옷을 입은 두 남성이 차량에서 뛰어내려 총격을 가했다. 프레스턴은 현장에서 숨졌고, 함께 있던 A씨도 총탄 한 발을 맞았으나 목숨을 건졌다.
재판 과정에서 범행 당시 CCTV 영상이 법정에 공개됐다. 영상에는 두 남성이 차에서 내려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으며, 배심원단은 이 충격적인 장면을 직접 확인했다. 검찰은 이번 범행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청부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프레스턴은 조직폭력계에서 다수의 적을 만들어 왔으며, 이번 공격은 조직적으로 기획된 것으로 파악됐다.
피고인은 뉴사우스웨일스주 출신의 B씨(당시 25세)와 C씨(당시 26세)로,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이 범행 당시 복면을 쓴 총격범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B씨의 변호인은 경찰이 엉뚱한 사람을 기소했다고 주장했으며, C씨의 변호인 역시 의뢰인이 사건과 무관하며 총격 이후 뉴사우스웨일스주로 돌아가는 차를 얻어 탔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검찰 측 증거는 강력했다. 수석 검사 크리스티 처칠은 배심원단에게 이 사건이 정황 증거에 기반하지만 유죄를 입증하기에 충분히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복면 두 개와 장갑 한 짝에서 두 피고인의 DNA가 검출됐으며, 범행 직후 사용된 도주 차량 세 대에서도 두 사람의 DNA가 발견됐다. 이 같은 물적 증거가 배심원단의 판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배심원단은 3일간의 심의 끝에 두 피고인 모두에게 살인 혐의와 함께 A씨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에도 유죄 평결을 내렸다. 두 사람은 추후 별도의 양형 심리를 받을 예정이다.
가빈 프레스턴은 멜버른 조직폭력계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인물로, 경찰의 지속적인 감시 대상이었다. 그는 과거 총기 관련 사건으로 유죄를 인정하고 11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으며, 빅토리아주의 가장 폭력적인 조직폭력 집단과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2023년 9월 그의 피살 사건은 멜버른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으며, 도시 내 조직범죄 네트워크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번 불러일으켰다.
이번 유죄 판결은 멜버른 갱단 전쟁의 실태를 다시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당국은 이번 사건이 조직적으로 기획된 청부 살인임을 확인하며, 조직폭력 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