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호주 연방경찰(AFP)이 온라인을 통한 청소년 급진화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AFP 국가안보수사 부청장 대행 산드라 부스는 의회 청문회에서 호주가 "청소년 범죄의 쓰나미"에 직면해 있다고 표현하며, 아이들이 몇 달이 아닌 며칠 만에 과격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p> <p>부스 부청장 대행은 "청소년 급진화가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는 실제 세계의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내가 이를 우려하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그렇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가족 거실의 안전한 환경에서도 온라인의 위험한 콘텐츠에 빠져들 수 있으며, 유동적인 온라인 환경이 사람들을 더 빠르게 폭력으로 이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p> <p>특히 부스 부청장 대행은 온라인 급진화의 대상이 특정 배경을 가진 취약 계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취약한 사람이나 특정 배경을 가진 아이만이 위험에 처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교육받은 가정에서 모든 것을 갖추고 자라는 아이도 소속감이나 목적의식을 찾다가 빠르게 위험한 길로 이끄는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p> <p>AFP는 또한 현재 온라인에서 나타나는 청소년들의 행동 방식이 기존의 수사 방법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형태로 위장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수사 당국이 새로운 접근 방식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p> <p>이러한 경고는 인디 지역구 연방 하원의원 헬렌 헤인스가 빅토리아주 왕가라타의 지역구 사무소 밖에서 차량 공격을 받아 두 다리를 절단하는 중상을 입은 사건 이후 의회 안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시점에 나왔다. 헤인스 의원은 현재 멜버른 알프레드 병원에서 위중한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p> <p>헤인스 의원 공격 사건 다음 날에는 서호주에서도 유사한 위협 사건이 발생했다. 한 남성이 서호주 주 의원 해나 비즐리의 퍼스 지역구 사무소에 쌍절곤을 들고 들어와 언어적 위협을 가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재무장관 케이티 갤러거는 이 같은 사건들이 의원들에게 새로운 일이 아니라며, 교사, 의료 종사자, 소매업 종사자들이 겪는 위협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p> <p>사건 이후 AFP, 호주안보정보기구(ASIO), 내무부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안전 브리핑을 실시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브리핑 내용에 실망감을 표했다. 그린스 당 대표 데이비드 슈브리지는 "이동 경로를 바꾸고 공개 일정을 미리 알리지 말라는 조언은 공식적이고 형식적인 것"이라며 "의원의 역할은 지역사회에 나가는 것인데, 어떻게 그런 조언을 따를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p> <p>야당 국방 대변인 제임스 패터슨 상원의원도 브리핑에서 제공된 조언이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일부 의원들에게는 처음 듣는 내용이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동 경로 변경 등의 조언이 논리적으로는 맞지만 지역사회를 섬기려는 의원에게는 현실적으로 실행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p> <p>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호주 사회 전반의 안전 문화와 정치인에 대한 위협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주택부 장관 클레어 오닐은 헤인스 의원 공격 사건이 호주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사회적 유대감이 흔들리고 있는 지금 국가적 차원의 깊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갤러거 재무장관도 여성 의원들이 더 많은 폭력적 위협을 받는 현실을 언급하며, 의원들이 안전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p> <p>또한 이날 호주사이버보안센터(ACSC)는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인터넷 프로그래밍 언어 PHP의 핵심 취약점이 발견됐다고 경보를 발령했다. 이로 인해 일부 정부 웹사이트를 포함한 여러 호주 사이트가 일시적으로 접속 장애를 겪었으며, 당국은 관련 보안 패치를 신속히 적용할 것을 권고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