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호주 대도시를 떠나 지방에서 새 생활을 시작하는 흐름이 코로나19 당시와 맞먹는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집값과 생활비 부담 속에 지방 정착을 고민하는 한인들에게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기존 인기 지역뿐 아니라 퀸즐랜드 북부의 소도시들로도 이주 수요가 퍼지고 있다.<br><br>호주지역연구소(Regional Australia Institute·RAI)와 커먼웰스은행(Commonwealth Bank of Australia·CBA)이 19일 발표한 지역이동지수(Regional Movers Index·RMI)를 보면, 올해 4~6월 대도시에서 지방으로의 이동은 2021년 같은 기간과 함께 역대 6월 분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는 지수가 1.1% 높았다.<br><br>이 기간 지방으로 이사한 사람은 지방에서 대도시로 옮긴 사람보다 30% 많았다. 지방행이 전년보다 30% 늘었다는 의미와는 구별해야 한다. 대도시에서 지방으로의 순유출 가운데 시드니가 52%, 멜버른이 36%를 차지했다. 지방의 순유입을 주별로 보면 뉴사우스웨일스가 33%, 빅토리아가 26%였다.<br><br>올해 6월까지 1년간 대도시에서 떠나온 사람들의 순유입 규모가 가장 큰 지역은 퀸즐랜드 선샤인코스트였고, 빅토리아의 그레이터질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유입 증가세가 두드러진 지역에는 퀸즐랜드 북부의 버드킨, 테이블랜즈, 더글러스가 포함됐다. 인기 지역에 사람이 얼마나 많이 모였는지와 증가 속도가 얼마나 빨랐는지는 서로 다른 지표다.<br><br>북부 지역에서는 산업 기반도 눈여겨볼 요소다. CBA는 버드킨의 농업·제조업·재생에너지, 테이블랜즈의 농업과 관광업, 더글러스의 관광업과 기반시설 투자를 지역 경제의 강점으로 꼽았다. 버드킨에서 소매점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19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빅토리아와 태즈메이니아에서 이주한 손님들을 만나고 있다며, 가까운 곳에서 낚시와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생활환경을 장점으로 들었다.<br><br>이주민이 늘어나는 만큼 지역의 수용 여건도 과제다. 리즈 리치 RAI 최고경영자는 주택과 기반시설, 필수 서비스가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갈 수 있도록 계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 이주를 검토하는 가정은 주거비와 함께 일자리, 자녀 교육, 의료·교통 접근성을 지역별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br><br>이번 지수는 CBA 고객 1,460만 명 이상의 주소 변경 자료를 활용한다. 이사 전 주소에서 최소 6개월을 지낸 고객의 이동을 집계하며, 같은 지방정부 구역 안에서의 이사는 제외한다. 인구총조사나 해외 이민자 유입 통계가 아닌 호주 내 거주지 이동 지표인 만큼, 특정 지역의 전체 인구가 그만큼 증가했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