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집값 7개월 연속 하락…40년 만의 최대 부동산 침체 오나
호주 전국 주택가격이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40년 만에 가장 심각한 부동산 침체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부동산 조사기관 Cotality의 최신 집계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전국 주택가격은 1.2% 하락했다. 올해 3월 기록한 최고점과 비교하면 누적 하락폭은 6.7%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전국 주택 중위가격은 약 88만4,855달러로 내려앉았으며, 7개월 사이에만 중위 주택 가치가 약 6만3,400달러 줄어든 셈이다.
주요 수도권의 누적 하락률은 8.1%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이어진 하락장에서 기록된 8.2%에 바짝 근접했다. 당시 하락폭은 최근 수십 년간 호주 부동산 시장이 경험한 가장 큰 조정 중 하나로 꼽혀왔다. 현재의 하락세가 조금만 더 이어진다면 그 기록마저 넘어설 수 있는 상황이다.
거래 시장도 눈에 띄게 위축됐다. 최근 3개월간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했으며, 주요 도시의 경매 낙찰률은 50% 아래로 떨어졌다. 낙찰률 50% 미만은 통상 매수자 우위 시장을 나타내는 지표로, 시장 심리가 그만큼 냉각됐음을 보여준다.
멜버른의 경우 주택 중위가격이 약 77만3,027달러로 집계됐다. 시드니와 함께 호주 양대 도시로 꼽히는 멜버른은 이번 하락 사이클에서도 가격 조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세의 주요 원인으로 높은 금리와 이에 따른 대출 부담 증가, 그리고 투자 수요 감소를 꼽고 있다.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되면서 신규 주택 구매자뿐 아니라 기존 투자자들도 시장 진입을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시장 회복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금리 인하가 2027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주택시장이 반등 국면에 접어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당분간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불확실성 속에서 신중한 행보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