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이슬람혐오 보고서 권고안 35개 수용…무슬림 단체 "전례 없는 중요한 진전" | 호주나라
연방정부, 이슬람혐오 보고서 권고안 35개 수용…무슬림 단체 "전례 없는 중요한 진전"
약 2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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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호주 연방정부가 이슬람혐오 문제를 다룬 특별대사 보고서의 권고안 절반 이상을 공식 수용하기로 했다. 앤서니 알바니지 총리는 이슬람혐오 근절 특별대사 아프타브 말리크가 제출한 보고서의 54개 권고안 가운데 35개를 채택한다고 발표했다. 이슬람혐오가 호주 사회에서 심각한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정부 차원에서 공식 인정하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p> <p>알바니지 총리는 시드니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슬람이나 무슬림을 향한 편견이 호주에 설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슬람혐오와 인종적 증오는 호주 어디에도, 세계 어디에도 존재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조치는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고 사회적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행동"이라고 밝혔다. 또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이며 추가 대응 의지도 내비쳤다.</p> <p>이번에 수용된 권고안에는 교육 분야의 사회 통합 증진 방안이 다수 포함됐다. 정부는 지역사회 내 이슬람혐오 문제를 다루기 위한 교육 태스크포스를 설치하기로 했으며, 종교적·인종적 관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관련 제도를 검토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아울러 정치인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직장 내 교육 프로그램도 도입될 예정이다. 또한 호주 교육과정 전반에 대한 집중 검토를 통해 이슬람혐오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혐오에 대한 이해를 높일 기회를 발굴하기로 했다.</p> <p>무슬림 기관의 안전과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재정 지원도 이뤄진다. 정부는 신앙 기반 시설의 보안 개선을 위한 여러 사업에 총 4,190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에 진행 중이던 이슬람혐오 대응 사업들을 더욱 강화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다.</p> <p>내무부 장관 토니 버크는 이슬람혐오가 "만성적으로 신고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에 대한 폭탄 위협, 빅토리아주에서 이맘이 차에서 끌려나와 폭행당한 사건, 퀸즐랜드주 모스크 예배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 등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버크 장관은 "이슬람혐오가 실재하고, 심각하며, 잘못된 것이라는 정부의 공식 선언이 오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p> <p>다문화부 장관 앤 알리는 이번 정부 대응이 "이슬람혐오가 지역사회에 즉각적인 위협이 된다는 것을 정부가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슬람혐오가 "위험할 정도로 정상화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상당수 호주인들에게 "트라우마를 유발하고 지속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p> <p>특별대사 말리크는 이번 결과가 "여정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슬람혐오를 뿌리부터 해결하려면 어려운 질문들을 정면으로 다뤄야 한다"며 "무슬림 호주인들이 그 복잡성의 대가를 무한정 감당하도록 기대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가 행동에 나선 부분은 지지하겠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권고안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밝혔다.</p> <p>한편 이번 정부 발표에서 수용되지 않은 권고안도 있어 무슬림 단체들의 아쉬움을 남겼다. 말리크 특별대사가 요구했던 반테러법에 대한 독립적 검토와 이슬람혐오·반팔레스타인·반아랍 인종주의에 관한 조사위원회 설치 요구는 보고서가 정부에 제출된 지 10개월이 지난 지금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p> <p>그럼에도 무슬림 단체들은 이번 발표를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호주무슬림연합(Alliance of Australian Muslims)과 호주전국이맘위원회(Australian National Imams Council)는 공동 성명을 통해 "이슬람혐오와 반무슬림 혐오의 심각한 영향을 인식하고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전례 없는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환영했다. 두 단체는 "무슬림 호주인들이 차별이나 적대감에 대한 두려움 없이 호주 사회에 완전히 참여할 수 있도록 안전, 보호, 포용 면에서 실질적인 개선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불안하거나 환영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명확한 약속과 충분한 자원, 실효성 있는 책임 체계가 뒷받침돼야 지속적인 변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