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026년 전국학력평가(NAPLAN) 결과가 공개되면서 호주 학생들의 문해력과 수리력 실태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3학년, 5학년, 7학년, 9학년 등 전국 130만 명 이상의 학생이 응시한 이번 평가에서 전체 학생의 약 3분의 1이 기초 문해력과 수리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발전 중' 또는 '추가 지원 필요' 범주에 해당하며, 이 비율은 2025년과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었다.</p> <p>읽기 점수는 특히 심각한 수준이다. 모든 학년에서 전년도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쓰기 부문에서는 5학년만이 유일하게 소폭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학생의 약 10%는 '추가 지원 필요' 단계로 분류돼, 현재 학습 수준에서 더 나아가기 위해 별도의 집중 지원이 필요한 상태다.</p> <p>반면 수리력 부문에서는 일부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났다. 5학년, 7학년, 9학년의 평균 수리력 점수는 NAPLAN이 3월로 이전된 2023년 이후 꾸준히 상승해, 5학년은 6.1점, 7학년은 9.5점, 9학년은 6.2점이 각각 올랐다. 또한 2026년에는 기준을 '초과 달성'한 학생이 전년 대비 2만 9,000명 더 늘었다. 다만 3학년 수리력 점수는 202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저학년 수학 교육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p> <p>사회경제적 격차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대도시 학생 중 70%가 읽기와 수리력에서 기준을 초과 달성한 반면, 오지 지역 학생은 23%에 그쳤다. 저소득층 가정 학생과 고소득층 가정 학생 사이의 격차는 이전 연도 데이터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난 추세로, 이번 결과에서도 그 양상이 반복됐다. 원주민 학생의 경우 수리력 점수가 2023년 이후 5학년에서 9.6점, 7학년에서 9.4점 상승하는 등 개선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전체 평균과의 격차는 상당하다.</p> <p>이번 평가에서 태즈메이니아 학생들은 노사 분쟁으로 인한 산업 행동으로 NAPLAN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전국 결과에는 태즈메이니아 데이터가 포함되지 않았다.</p> <p>교육부 장관 제이슨 클레어는 이번 결과에 대해 "수리력 분야에서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읽기와 쓰기 결과는 현재 추진 중인 교육 개혁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명시적 교수법, 파닉스 기반 읽기 지도, 소그룹 개별 지도 등을 효과적인 개선 방안으로 제시했다. 또한 저학년 수학 교육과정 개편과 함께 1학년 수리력 점검 제도를 도입해 수학에서 뒤처지는 학생을 조기에 발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뉴사우스웨일스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의 모든 공립학교는 올해부터 이 수리력 점검을 시행하고 있으며, 다른 주들도 시범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p> <p>한편 연방 정부는 2026년부터 공립학교에 대한 학교 자원 기준(Schooling Resource Standard)의 4분의 1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공교육 완전 재정 지원 계획을 본격 시행하고 있다. 또한 오는 10월에는 9세 미만 발달 지연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번영하는 아이들(Thriving Kids)' 프로그램이 도입돼 국가장애보험제도(NDIS)의 일부 기능을 대체할 예정이다.</p> <p>NAPLAN은 호주 전역에서 시행되는 유일한 표준화 전국 학력 평가로, 정부와 학교가 교육 성과를 측정하고 재정 지원 및 교수법 개선 방향을 결정하는 데 활용된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와 교육 전문가들은 이 평가가 학생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ADHD나 자폐 스펙트럼 등 추가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이 자신의 결과를 접했을 때 느끼는 좌절감이 크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NAPLAN 결과가 학생 개인의 능력을 전부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시점의 기초 학력 수준을 측정하는 하나의 지표임을 강조하고 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