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온난화 직격탄 맞은 스레드보 스키장, 자산 가치 1억4900만 달러 하락 | 호주나라
기후 온난화 직격탄 맞은 스레드보 스키장, 자산 가치 1억4900만 달러 하락
약 2시간 전
28 0 0
<p>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스노위 마운틴에 위치한 스레드보 알파인 리조트의 자산 가치가 1억4900만 달러 가까이 떨어졌다. 호텔·엔터테인먼트 기업 EVT가 이번 주 발표한 연간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스레드보의 독립 감정 평가액은 기존 2억9200만 달러에서 1억4300만 달러로 50% 이상 급감했다.</p> <p>EVT는 이번 평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올해 6월 시즌 초반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로 인해 부진했던 최근 영업 실적이고, 둘째는 새 리프트 설치와 인공 제설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대규모 자본 투자다. 아이러니하게도 리조트 매출 자체는 2025년 시즌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며, 리프트 티켓 판매만으로도 5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p> <p>EVT는 실적 보고서에서 스레드보가 "기후 온난화에 구조적으로 노출된" 상태라고 명시했다. 자연 적설에 의존하는 현재의 사업 모델이 기후변화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보고서는 인공 제설 능력 강화와 여름 관광 다각화를 통한 기후 리스크 적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p> <p>올 시즌 스레드보의 어려움은 호주 알파인 지역 전반의 문제이기도 하다.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셀윈과 빅토리아주의 바우바우 같은 소규모 리조트는 이미 시즌을 조기 종료했으며, 대형 리조트들도 인공 제설에 의존해 겨우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모나시대학교 기후과학 겸임교수이자 기후 옹호 단체 '프로텍트 아워 윈터스(POW)' 회원인 앤드루 왓킨스 박사는 "8월 말은 호주에서 스키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시기인데, 올해는 시즌이 거의 끝나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와 엘니뇨가 겹치는 '이중 악재'로 인해 눈 대신 비가 내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구 기온 상승 추세가 호주 남동부, 특히 가을과 겨울철을 더 덥고 건조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p> <p>2024년 호주국립대학교(ANU)와 POW가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호주 대부분의 스키 리조트에서 스키 시즌 기간이 이미 최대 28%까지 단축됐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이번 스레드보의 자산 가치 하락은 이러한 장기적 기후 추세가 실제 재무 수치로 가시화된 사례로 볼 수 있다.</p> <p>한편 EVT는 호텔 사업 부문의 미래 성장을 위해 약 8억 달러 규모의 '비핵심 자산'을 매각할 계획도 밝혔다. 구체적인 매각 대상은 이번 회계연도 후반에 진행될 독립 전략 검토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EVT의 제인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 대상 실적 발표 콜에서 "모든 것이 진정으로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고 말해 스레드보 매각 가능성에 대한 지역 사회의 관심을 높였다.</p> <p>스레드보 상공회의소 회장 케일리 오르만로이드는 이번 자산 가치 하락이 예상된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 감정 평가가 코로나19 이후 비정상적으로 호황이었던 2021년 시즌을 기준으로 이뤄졌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엘니뇨 해라 힘든 시즌이지만, 우리만 어려운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VT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스레드보가 반드시 매물로 나온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것이든 팔릴 수 있다"면서 "다만 스레드보 지역 사회와 역사를 존중하는 주인이 항상 운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p> <p>EVT는 NSW 정부로부터 스레드보 리조트 전체, 즉 빌리지를 포함한 부지의 헤드 리스를 약 40년간 보유해 왔으며, 현재 리스 계약은 2057년까지 유효하다. 기후변화라는 장기적 도전 앞에서 리조트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