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전직 호주 보안정보기구(ASIO) 수장 데니스 리처드슨이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호주 사회 전반의 대응에 심각한 허점이 있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p> <p>리처드슨은 로위 연구소(Lowy Institute)에서 열린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으며, 이튿날 아침 ABC 라디오 내셔널 브렉퍼스트 프로그램에 출연해 발언의 배경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사회 전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특정 개인을 지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p> <p>리처드슨이 구체적으로 지목한 사례는 한 이슬람 설교자가 온라인에 올린 발언이었다. 해당 발언은 유대인 지도자들이 연방법원에 문제를 제기하기 전까지 주류 미디어에서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그는 "그 발언들은 미디어에서 더 광범위하게 다뤄졌어야 했고, 부각되고 비판받았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뿐 아니라 정치 지도층의 일부 대응도 미흡했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p> <p>한편 리처드슨은 반유대주의 왕립위원회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왕립위원회는 이미 그 가치를 증명했다"며, 지역사회 일부에 뿌리내린 반유대주의로 인해 유대계 호주인들이 겪는 경험에 강력한 조명을 비춰왔다고 말했다. 위원회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보고서가 나온 뒤에 판단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p> <p>리처드슨은 또한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이 반유대주의를 조장하는 역할에 대해 공개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다만 이 논의가 호주 무슬림 전체를 표적으로 삼는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무슬림 전체가 압박을 받는다고 느낄 실질적인 위험이 있다. 그렇다고 이 논의를 회피하면 반대편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놀아나는 꼴이 된다"고 그는 말했다. 이 논의를 올바르게 진행하는 방법으로는 "무슬림 지도자들을 중심에 세우는 것"을 제안했다.</p> <p>리처드슨은 원래 총리로부터 본다이 공격 이후 정보·보안 기관에 대한 검토를 이끌도록 임명된 바 있다. 그러나 이 검토 작업이 이후 정부가 소집한 반유대주의 왕립위원회 업무에 통합되면서, 리처드슨은 올해 3월 특별 자문 역할에서 사임했다. 당시 그는 자신이 "잉여 인력처럼 느껴졌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p> <p>이날 ABC 라디오에는 야당 국방 대변인 제임스 패터슨도 출연해 인공지능(AI) 개발 속도 조절 논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패터슨은 AI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그것이 개발을 중단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서방 AI 기업들이 개발을 멈추는 사이 중국이 앞서 나가는 상황은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p> <p>패터슨은 또한 호주가 AI 기업들을 프런티어 모델 훈련 기지로 유치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연방 정부는 AI 기업들이 호주에서 모델을 훈련할 수 있도록 저작권법 예외 조항을 검토 중이다. 유출된 정책 문서에 따르면 노동당은 창작자들이 적극적으로 차단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예술가의 작품이 자동으로 AI 기업에 제공되는 '옵트아웃(opt-out)' 방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p> <p>패터슨은 지식재산권 사용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호주가 AI 투자 유치의 경제적·안보적 이점을 놓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투자 기회의 창은 영원히 열려 있지 않다. 너무 오래 기다리면 호주는 그 기회를 완전히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p> <p>이 밖에도 야당 산업 대변인 앤드루 헤이스티는 원네이션(One Nation)이 미국식 마가(MAGA) 정치를 구사하며 국가적 담론의 수준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헤이스티는 지난 한 주 동안 원네이션의 만화에서 '반역자'로 묘사되는 등 개인적인 공격을 받아왔다. 그는 "자유당은 역사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원네이션과의 연립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