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물가 상승률 4.3%…주거비·기름값이 부담 키웠다
생활비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졌다. 호주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ABS)이 10월 28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 올랐다. 8월의 연간 상승률 4.0%보다 높아진 수치이며, 9월 한 달 동안의 물가도 계절조정 전 기준 0.8% 상승했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부문은 주거비였다. 주거 관련 물가는 1년 사이 5.2% 올랐으며, 신규 주택과 전기요금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신규 주택 가격은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이 반영되면서 연간 4.7% 올랐다. 다만 상승률 자체는 8월의 5.4%보다 낮아졌다.
교통비도 부담을 키웠다. 교통 부문의 연간 상승률은 8.7%로, 주거비 다음으로 전체 물가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자동차 연료 가격은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8월에 한 달간 14.8% 오른 데 이어 9월에도 9.4% 상승했다.
한편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내린 품목의 영향을 줄여 기조적인 흐름을 살피는 절사평균(trimmed mean) 물가 상승률은 연간 3.6%였다. 8월 수치는 계절요인 변경으로 기존 3.6%에서 3.5%로 수정됐다. 전체 물가와 절사평균 모두 전월보다 연간 상승률이 높아진 셈이다.
지역별 차이도 있었다. 8개 주도·준주 수도를 가중평균한 전국 수치가 4.3%인 가운데, 멜번의 연간 상승률은 4.0%, 시드니는 4.3%, 브리즈번은 4.4%였다. 전국 식품·무알코올 음료 물가는 연간 3.2% 상승했지만, 9월 한 달의 계절조정 전 가격 변동은 없었다.
이번 통계는 모든 가구의 지출이 똑같이 늘었다는 뜻은 아니다. 주거 형태와 차량 이용, 소비 항목에 따라 체감 부담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주거비와 이동비처럼 쉽게 줄이기 어려운 지출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가계의 생활비 관리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