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린 핸슨, 영국서 '백호주의 폐지가 이민 문제 시작' 발언…정치권 강력 반발 | 호주나라
폴린 핸슨, 영국서 '백호주의 폐지가 이민 문제 시작' 발언…정치권 강력 반발
약 2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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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원네이션 대표 폴린 핸슨 상원의원이 영국 방문 중 극우 활동가 토미 로빈슨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백호주의(White Australia Policy) 폐지가 호주 이민 문제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해 정치권 전반에서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p> <p>핸슨 의원은 지난주 영국을 방문하는 동안 로빈슨과 약 한 시간에 걸친 대화를 나눴으며, 이 내용은 로빈슨의 팟캐스트를 통해 공개됐다. 대화에서 로빈슨이 호주에 파키스탄계, 소말리아계 등 이민자들이 늘어난 배경을 묻자, 핸슨 의원은 그 시작이 백호주의 폐지에 있다고 답했다. 그는 전후 이민자들은 영어를 배우고 사회에 잘 동화됐지만,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고 주장했다.</p> <p>핸슨 의원은 또한 일부 이민자들이 복지 혜택을 노리고 호주에 입국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국가장애보험제도(NDIS)에 약 80만 명이 참여하고 있고 연간 500억 달러 이상의 세금이 투입된다고 언급했다. 특히 무슬림 이민자들이 NDIS를 악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폈으나,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p> <p>이에 대해 보건·NDIS 장관 마크 버틀러는 로빈슨이 전과가 있는 인물이라며 팟캐스트 자체에 반응하기를 꺼린다고 밝히면서도, 자신은 NDIS 참여자의 국적이나 종교별 통계를 제공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핸슨 의원이 제시한 수치의 근거가 불분명하다며 "그런 자료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호주 국민들이 생활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핸슨 의원이 유럽을 방문한 이유를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p> <p>NSW 주지사 크리스 민스는 핸슨 의원의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민 정책에서 인종 차별을 제거한 것이 호주의 문제를 야기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이 같은 발언은 잘못된 것이고 지난 70년간 호주에 정착한 비백인 이민자들과 그 후손들에게 깊은 상처를 준다고 말했다. 민스 주지사는 이번 발언이 핸슨 의원 본인의 기준에서도 극단적인 견해라고 덧붙였다.</p> <p>녹색당 상원의원 사라 핸슨-영은 핸슨 의원의 발언과 로빈슨과의 만남 자체가 충격적이라며, "폴린 핸슨은 호주 의회에서 가장 비호주적인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핸슨 의원이 귀국해 책임을 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p> <p>한편 원네이션 소속이자 전 국민당 대표인 바나비 조이스는 로빈슨의 행동 상당 부분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그가 왜 그토록 많은 지지자를 갖게 됐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핸슨 의원의 만남을 옹호했다.</p> <p>핸슨 의원은 영국 방문 중 런던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도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호주가 이민자들로 '넘쳐나고' 있으며 트랜스젠더 권리 문제에서 '완전히 깨어있는(woke)'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청중을 향해 "백인이라는 이유로 사과하지 말라"고 발언해 추가적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CPAC 행사에는 핸슨 의원 외에도 국민당 상원의원 브리짓 매켄지, 리폼UK 대표 나이젤 패라지, 전 영국 총리 리즈 트러스 등이 연사로 참여했다.</p> <p>앤서니 알바니즈 총리는 핸슨 의원의 CPAC 발언에 대해 인종 차별적 이민 정책은 여야 양측이 함께 폐지한 것임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야당 대표에게 원네이션과의 향후 정치적 협력 가능성을 배제할 것을 촉구했다.</p> <p>백호주의는 유럽계 백인 이민자를 우대하고 비백인 이민을 사실상 제한했던 호주의 이민 정책으로, 1970년대 초 공식적으로 폐지됐다. 이후 호주는 다문화주의를 국가 정책으로 채택해 다양한 배경의 이민자들을 받아들여 왔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