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지난해 12월 14일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 당시 부상자들을 직접 도운 파키스탄 출신 법학 유학생이 비자 문제로 호주 체류 위기에 놓였다.</p> <p>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UNSW) 법학과에 재학 중이던 A씨는 사건 당일 라이드셰어 차량을 운전하던 중 해변 인근에서 총성을 듣고 본능적으로 현장으로 향했다. 그는 부상당한 경찰관을 먼저 도운 뒤, 어린 자녀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홀로 남은 젊은 어머니의 상처 부위를 손으로 압박하며 의식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곁을 지켰다. "의식이 있는지 확인하면서 계속 말을 걸었어요. 괜찮을 거라고 계속 얘기했습니다"라고 그는 당시를 회상했다.</p> <p>해당 어머니가 구급대원에게 인계된 뒤, A씨는 총상을 입은 27세 프랑스인 B씨 곁으로 이동했다. 그는 B씨의 손을 잡고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 "그의 눈을 바라봤지만 상처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았어요. 그렇게 그가 세상을 떠났습니다"라고 A씨는 말했다. 이날 테러는 두 명의 총격범이 하누카 시작을 기념하는 유대인 커뮤니티 행사에 총기를 난사해 15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이다.</p> <p>사건 이후 A씨는 극심한 심리적 외상에 시달렸다. "혼자 밤에 있을 때면 그날 일이 자꾸 떠올랐습니다"라고 그는 털어놓았다. 법학 공부를 계속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고, 결국 담당 의사의 권고에 따라 UNSW로부터 인도적 휴학을 승인받았다. "법학은 학업 강도가 매우 높고 꾸준한 집중이 필요한데, 당시 저는 그럴 상태가 아니었습니다"라고 그는 설명했다.</p> <p>문제는 그 휴학 기간 중 학생 비자가 만료됐다는 점이다. A씨는 새 비자를 신청한 상태이지만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몰라 불안할 때가 많습니다. 담당 심사관이 어떻게 볼지 알 수 없고, 비자가 거부되면 정말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라고 그는 말했다.</p> <p>이에 대해 연방 이민부 대변인은 "호주 정부는 비상 상황에서 타인을 도운 개인의 용기와 헌신을 인정한다"면서도 A씨의 개별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거부했다. 대변인은 "특정 개인에 대한 비자 결과나 장관 개입 여부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모든 사안은 호주 이민법에 따라 개별적으로 검토된다"고 밝혔다.</p> <p>한편 과거에는 유사한 용감한 행동에 대해 영주권이 부여된 선례가 있다. 2024년 본다이 웨스트필드 흉기 난동 당시 범인을 저지한 보안요원과 이른바 '볼라드 맨'으로 불린 프랑스인 남성이 영주권을 받았으며, 본다이 비치 테러 당시 용감한 행동을 보인 이스라엘 국적자와 인도 출신 남성도 영주권을 취득한 바 있다.</p> <p>A씨는 호주에 장기 체류하고 싶냐는 질문에 "그렇게 된다면 인생이 바뀌는 일"이라고 답했다. 그는 학업 중 원주민 법률 지원 기관인 '애버리지널 리걸 서비스'에서 자원봉사를 해왔으며, 앞으로도 이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분들의 삶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다 알 수는 없지만, 제가 단 한 명에게라도 도움이 됐다면 그것이 그 사람의 삶과 그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그는 말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