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뇌암은 어린이 사망 원인 중 단일 질환으로는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35년간 생존율이 거의 개선되지 않은 난치성 질환이다. 현재 뇌암 환자 10명 중 2명만이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애들레이드 대학교 연구팀이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근본적으로 높이는 새로운 접근법을 연구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p> <p>연구를 이끄는 생물물리학 교수 이반 켐프슨은 방사선이 암세포와 정상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분자·미시적 수준에서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뇌암 환자 가족들에게 치료 발전은 시급한 과제"라며 "생존율은 지난 35년간 거의 변하지 않았고, 5년 이상 생존하는 환자는 10명 중 2명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분자·미시적 관점에서 접근하면 뇌암 치료의 다음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필요한 핵심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p> <p>이번 연구의 핵심 목표는 방사선이 암세포를 더 효과적으로 사멸하는 동시에 주변 건강한 조직과 인체 면역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수준의 정밀도로 방사선에 의한 DNA 손상을 측정할 수 있는 특수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 켐프슨 교수는 "환자들이 더 높은 생존율과 치료 이후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두 가지 측면 모두에서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p> <p>방사선 치료 기술 자체는 수십 년에 걸쳐 크게 발전해 왔지만, 뇌암의 경우 다른 악성 종양에 비해 치료 반응이 좋지 않았다는 점이 연구팀이 이 분야에 집중하는 이유 중 하나다. 켐프슨 교수는 "다른 암에서는 방사선 치료의 발전이 생존율 향상으로 이어졌지만, 뇌암에서는 그런 개선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p> <p>이번 연구에는 뇌종양 환자 출신의 학부생 심란 싱도 참여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그는 12세에 처음 뇌종양 진단을 받았으며, 뇌 수술 후 6개월간 차도를 보였다. 이후 어지럼증과 뇌전증 진단을 받고 매년 MRI 검사를 받아왔다. 그러나 고등학교 12학년이던 17세에 종양이 재발하고 확산됐으며, 의료진은 뇌의 여러 부위에 걸쳐 희귀한 형태의 뇌종양인 신경세포종이 발생했음을 확인했다.</p> <p>호주 의료진은 양성자 빔 치료를 권고했지만, 당시 호주에서는 해당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 이에 그는 가족과 함께 미국 플로리다까지 건너가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는 당시를 "자신과 가족 모두에게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현재 과학 학부생으로 재학 중인 그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치료법을 연구하는 팀에 합류해 연구 현장을 직접 관찰하고 있다.</p> <p>연구팀은 마크 휴즈 재단 뇌암 연구센터가 새롭게 마련한 국가 이니셔티브에서 첫 번째로 연구비를 배정받은 팀으로, 총 24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았다. 이 이니셔티브는 뇌암 및 뇌종양 치료의 새로운 접근법을 빠르게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이번 애들레이드 연구팀의 선정은 해당 분야에서 연구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로 볼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뇌암 치료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