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노던 테리토리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10대 청소년 간 가정폭력 사건이 잇따르면서 전문가와 지원 단체들이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p> <p>이번 주 화요일 오전, 앨리스 스프링스의 한 쇼핑센터에서 16세 남성이 17세 여자친구를 주먹으로 때리고 목을 조른 뒤 바닥에 밀어 넘어뜨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노던 테리토리 경찰은 해당 남성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개별 사례가 아니라 지역 사회 전반에 걸쳐 심화되고 있는 청소년 가정폭력 문제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p> <p>가정·가족·성폭력 전문 연구자인 체이 브라운 박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슬프지만 놀랍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는 "가정폭력은 호주 전역에 걸친 문제"라며 "모든 사회경제적 계층, 모든 문화와 신념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폭력을 경험하거나 행사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 원인으로 청소년들이 더 이른 나이에 연애 관계를 시작하는 경향과 함께 사회 전반에 만연한 가정폭력 문화를 꼽았다. 특히 어린 시절 가정 내 폭력을 경험한 사람이 성인이 되어 폭력을 행사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연구 결과도 언급했다.</p> <p>한편 중앙 호주 여성 안전 서비스(Women's Safety Services of Central Australia)의 최고경영자 라리사 엘리스는 18세 미만 여성 청소년의 가정폭력 피해가 노던 테리토리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경고했다. 그는 앨리스 스프링스에 18세 미만 여자 청소년을 위한 위기 숙소가 단 한 곳도 없다는 현실을 지적하며, 이는 노던 테리토리의 가정폭력 발생률이 전국 평균의 세 배에 달한다는 통계와 극명하게 대비된다고 말했다. 엘리스는 "노던 테리토리에서는 예방이나 조기 개입에 쓰이는 예산이 매우 적다"며 정부의 투자 확대를 촉구했다.</p> <p>남성 행동 변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알야와레 출신의 마이클 리들은 젊은 남성과 남자 청소년들 사이에 분노가 팽배해 있다는 점이 청소년 폭력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는 "빈부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으며, 그 간극 속에 알코올, 마약, 질투, 실업, 교육 부재 같은 요소들이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파트너를 향하든 친구를 향하든 폭력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고, 사람들이 이를 더 자주 목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들은 변화하는 가정폭력 양상에 맞춰 프로그램 접근 방식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p> <p>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청소년 가정폭력 문제가 더 이상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8세 미만 피해 청소년을 위한 전문 위기 지원 시설 마련, 조기 예방 교육 강화, 그리고 남성 행동 변화 프로그램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가정폭력 피해를 입고 있거나 위험에 처한 경우 즉시 긴급 전화 000에 연락할 수 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