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호주 전역의 임대 시장이 여전히 극도로 빡빡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 임대 공실률은 1.6%로, 장기 평균인 2.5%를 크게 밑돌고 있으며, 임대 매물 수도 5년 평균보다 17%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렌트비는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p> <p>부동산 데이터 분석 기관 코탈리티(Cotality)의 분기별 임대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6월 분기 기준 전국 렌트비는 분기 대비 1.6% 상승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5.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5년 중반 연간 상승률이 3.4%까지 낮아졌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다시 가팔라진 것이다. 전국 임대 수익률도 6월 기준 3.7%로 높아졌는데, 이는 렌트비 상승 속도가 주택 가격 상승 속도를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다.</p> <p>시드니는 여전히 호주에서 가장 비싼 임대 시장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주택(house)의 주당 중간 렌트비는 883달러, 유닛(unit)은 783달러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시드니의 공실률은 1.7%로 3% 안팎의 균형 수준을 2년 이상 밑돌고 있으며, 아파트 렌트비는 5년 사이 51%나 급등했다. 또한 시드니 세입자들은 현재 가구 총소득의 33.1%를 렌트비로 지출하고 있는데, 이는 2020년의 26.2%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p> <p>한편 도시별로 렌트비 상승 속도에는 차이가 있다. 다윈이 연간 13.8%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브리즈번은 9.1%, 퍼스는 7.5%, 호바트는 8%의 연간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시드니는 연간 약 5.8% 상승으로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공실률 측면에서는 퍼스가 0.6%, 다윈이 0.3%로 전국에서 가장 타이트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p> <p>렌트비 상승의 근본 원인은 공급 부족에 있다. 인구 증가와 가구 수 증가로 임대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신규 주택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2026년 한 해 동안 약 6,000~6,500채의 빌드투렌트(Build-to-Rent) 아파트가 완공될 예정이지만, 이는 전체 임대 시장 규모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또한 이민자 유입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공급 감소가 이를 상쇄하면서 공실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p> <p>렌트비 부담이 커지면서 세입자들의 생활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많은 세입자들이 더 작은 공간으로 이사하거나 직장에서 더 먼 외곽 지역으로 이동하는 선택을 하고 있다. 유닛 수요가 특히 강한 것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다. 주택 렌트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면서 더 많은 세입자들이 유닛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p> <p>전국 렌트비 상승세는 세입자들의 가계 부담을 지속적으로 키우고 있다. 2026년 6월 기준 전국 중간 주당 광고 렌트비는 67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6.4% 올랐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세입자들은 평균적으로 연간 1만 2,480달러를 더 내고 있는 셈이다. 2026년 3월 기준으로는 중간 가구 소득의 약 3분의 1이 렌트비로 지출되고 있는데, 이는 2021년 3월의 약 27%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p> <p>전문가들은 주택 건설과 임대 공급이 대폭 늘어나지 않는 한, 임대 시장의 공급 부족과 렌트비 상승 압력은 2026년 하반기와 202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부 시장에서는 공실률이 2%에 가까워지는 기본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하반기부터 렌트비 상승세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