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집을 살 때 매달 빠져나갈 돈이 지금 내는 렌트비와 비슷하다면 마음이 흔들릴 만하다. 다만 대출 상환액만으로 두 선택의 부담을 비교하기는 어렵다. 매입할 때 필요한 목돈과 소유한 뒤 꾸준히 드는 비용까지 함께 봐야 한다.<br><br>비교할 때는 관심 있는 지역과 주택 유형을 놓고 비용을 다시 계산해 볼 필요가 있다. 호주 전체의 평균만으로 집을 사는 편이 저렴한지 판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br><br>배경이 되는 시장 흐름은 매매와 임대가 서로 다르다. 부동산 정보업체 코탈리티(Cotality)가 10월 1일 발표한 자료에서 전국 주택가치는 9월 한 달간 1.1% 내려 6개월 연속 하락했다. 반면 10월 9일 공개된 임대시장 자료에서는 9월까지 1년간 임대료가 5.5% 올라, 전국 주간 임대료 중간값이 713호주달러를 기록했다.<br><br>지역별 사정도 크게 갈린다. 9월 분기 시드니의 임대료는 0.4% 낮아졌지만 다윈은 5.8% 올랐다. 전국 평균이나 다른 도시의 사례가 내가 살고 싶은 집의 비용을 그대로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br><br>매입을 검토할 때는 먼저 계약금을 마련한 뒤 남는 자금을 살펴야 한다. 호주증권투자위원회(Australian Securities and Investments Commission·ASIC)의 금융정보 서비스 머니스마트(Moneysmart)는 주택 구입 예산에 인지세, 법률 비용, 건물 점검 비용 등을 포함하도록 안내한다. 실제 대출 가능액은 소득과 기존 금융 의무, 준비한 자금, 신용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br><br>집을 산 뒤에는 지방세 성격의 카운슬 레이트, 보험료, 유지·보수비가 이어진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라면 스트라타 관리비도 확인 대상이다. 상환액이 렌트비와 비슷하더라도 이런 비용을 더하면 가계에서 매달 확보해야 할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br><br>금리가 바뀔 여유도 남겨 둬야 한다. 머니스마트는 금리가 현재보다 2%포인트 높아졌을 때의 상환액을 계산해 보도록 안내한다. 은행이 빌려줄 수 있다고 판단한 한도와 생활비를 감당하며 편안하게 갚을 수 있는 금액은 같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br><br>결국 비교의 출발점은 ‘렌트냐 매입이냐’라는 정답 찾기보다 실제 생활 예산이다. 원하는 지역과 집의 상태, 출퇴근과 가족 생활에 필요한 조건을 정리하고, 초기 비용과 매달 지출을 나란히 놓아야 선택의 차이가 선명해진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