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빅토리아주 동부 멜버른 외곽 버니프(Bunyip) 인근 프린세스 프리웨이(Princes Freeway)에서 대형 포트홀(도로 파임)이 잇따라 발생해 최대 30대의 차량이 타이어 손상을 입고 도로 갓길에 멈춰 서는 사태가 벌어졌다.</p> <p>빅토리아주 교통부는 이날 오전 7시 직후 호프 스트리트(Hope Street) 직전 구간의 도로 손상으로 인해 멜버른 방향 차량에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를 발령했다. 해당 구간을 지나던 운전자 개리(Garry)씨는 현장 상황을 "아수라장"이라고 표현하며, 수십 대의 차량이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p> <p>"약 15킬로미터에 걸쳐 차들이 손상된 휠을 안고 갓길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대형 교통사고가 난 줄 알았어요. 고속도로가 그냥 무너져 내린 겁니다. 제 눈에만 30대는 족히 세워져 있었습니다."</p> <p>현장에서 견인 서비스를 제공한 어드미럴 토잉(Admiral Towing)의 데이비드 그리들리(David Gridley) 운영자도 최소 30대의 차량이 타이어 펑크 또는 파열 피해를 입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포트홀이 물로 가득 차 있어 운전자들이 사전에 위험을 인지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p> <p>"물이 가득 찬 포트홀은 눈으로 보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구멍이 너무 깊어서 타이어를 그냥 박살내버리는 겁니다. 이전에도 연속된 포트홀로 몇 주간 큰 문제가 생긴 적이 있었는데, 또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p> <p>그리들리씨는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도로 유지보수 부실을 꼽았다. "도로가 제대로 수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임시방편으로 때우는 작업만 반복되다 보니, 날씨가 나빠지면 그 패치마저 떨어져 나가는 겁니다"라고 그는 지적했다.</p> <p>한편 기상청(Bureau of Meteorology)에 따르면 인근 워라굴(Warragul) 지역에서는 전날 밤부터 약 15밀리미터의 강우량이 기록됐다. 비로 인해 도로 표면이 약해지면서 포트홀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교통부의 경고 발령 이후 오전 10시경에는 대부분의 차량이 수리를 마치거나 견인된 것으로 확인됐다.</p> <p>이번 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도 같은 프린세스 프리웨이의 나나군(Nar Nar Goon) 구간에서 대형 포트홀로 인해 20대 이상의 차량이 피해를 입은 바 있다. 같은 도로에서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면서 도로 관리 체계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p> <p>포트홀 문제는 이미 빅토리아주의 주요 정치 현안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현 주 정부는 올해 예산안에서 포트홀 보수를 위해 1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야당인 연립(Coalition)은 오는 11월 주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주 전역의 도로 보수 및 재건을 위해 5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양측 모두 포트홀 문제를 선거 핵심 의제로 삼고 있는 만큼, 이번 사고는 도로 인프라 논쟁에 다시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