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호주통계청(ABS)이 오는 29일 오전 11시 30분(AEST)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공식 발표한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월간 물가 통계를 넘어, 오는 8월 11일 예정된 호주중앙은행(RBA)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앞두고 금리 향방을 가늠할 핵심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p> <p>직전 발표인 5월 CPI에서 연간 인플레이션은 4.0%를 기록했다. 이는 4월의 4.2%에서 0.2%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4.3% 상승)를 크게 밑돌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5월 한 달간 CPI는 원계열 기준 0.7% 하락, 계절조정 기준으로는 0.1% 하락했다.</p> <p>5월 물가 상승을 주도한 항목은 주거비(+6.5%), 식품 및 무알코올 음료(+3.3%), 교통(+3.3%) 순이었다. 주거비 상승은 전기요금, 신규 주택 가격, 임대료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식품 물가는 4월의 2.8%에서 3.3%로 오히려 가속화됐으며, 외식 및 테이크어웨이 가격이 연간 4.0% 오른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반면 교통 물가는 4월의 6.6%에서 3.3%로 크게 둔화됐는데, 이는 연료 소비세 인하 조치에 따른 자동차 연료 가격 급락이 영향을 미쳤다.</p> <p>한편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인 트림드 평균(Trimmed mean)은 5월 기준 연간 3.6%를 기록해 4월의 3.4%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ABS는 2026년 3월부터 5월까지 자동차 연료 가격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해 해당 항목이 트림드 평균 산출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하락했지만 근원 물가는 상승하는 엇갈린 흐름이 나타나면서, 6월 수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p> <p>RBA는 지난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35%로 동결했다. 올해 들어 1월, 3월, 5월 세 차례 연속 25bp씩 인상한 뒤 처음으로 금리를 유지한 것이다. 다음 통화정책 결정회의는 8월 10~11일 이틀간 열리며, 결과는 11일 오후 2시 30분에 발표된다. 이번 6월 CPI 발표가 8월 회의의 방향을 사실상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p> <p>시장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의 55%가 2026년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그중 62%는 8월이 가장 유력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 독립 이코노미스트 사울 에슬레이크는 "6월 분기 인플레이션 수치에 따라 8월 인상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며, "물가가 3~3.25% 이하로 내려온다면 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RBA 목표 범위인 2~3%를 크게 웃돌고 있어 추가 긴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p> <p>RBA의 물가 목표는 중기적으로 연간 2~3%다. 현재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이 목표 범위를 1%포인트 이상 초과하고 있으며, 근원 물가 역시 목표 상단을 넘어선 상태다. 이에 따라 6월 CPI가 추가 둔화를 확인해 줄 경우 8월 동결 가능성이 높아지는 반면, 예상보다 높은 수치가 나올 경우 추가 인상 압박이 커질 수 있다.</p> <p>ABS는 2025년 11월부터 기존 분기 발표 방식에서 완전한 월간 CPI 발표 체계로 전환했다. 이번 6월 CPI는 분기 말 월에 해당해 분기 데이터도 함께 포함될 예정이다. 이 데이터는 RBA가 통화정책 결정 시 참고하는 핵심 분기 물가 지표로도 활용된다. 발표는 ABS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