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뉴사우스웨일스주 북부 고원지대 아미데일 외곽에 위치한 힐그로브 광산이 10년 넘는 휴면 기간을 끝내고 안티모니 생산을 공식 재개했다. 태양광 패널, 방화제, 저장 배터리, 방산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는 이 핵심 광물의 세계적 수요 급증이 광산 재가동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p> <p>힐그로브 광산은 19세기 금광으로 이름을 알린 역사적인 광산 지역이다. 이 광산을 운영하는 라보토 리소시스(Larvotto Resources)는 2023년 부지를 인수한 이후 안티모니 가격이 두 배 이상 뛰었다고 밝혔다. 현재 안티모니 가격은 톤당 미화 2만 6,300달러(약 3만 6,357호주달러)에 달한다. 광산은 8월 말부터 작업을 시작했으며, 이날 공식 개장식을 가졌다.</p> <p>라보토 리소시스의 론 힉스 대표이사는 안티모니가 최근 핵심 광물로 공식 분류됐으며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티모니는 너무나 많은 분야에서 필수적으로 쓰이는 광물인데, 생산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 집중돼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안티모니 생산은 역사적으로 중국이 주도해왔으며, 이로 인해 공급망 다변화에 대한 국제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p> <p>힐그로브 광산의 연간 생산 목표는 안티모니 약 5,000톤과 금 4만 온스 이상이다. 힉스 대표이사는 이 규모가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안티모니 공급국 중 7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는 호주가 글로벌 안티모니 공급망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맡게 됨을 뜻한다.</p> <p>호주 연방정부도 올해 초 안티모니를 12억 달러 규모의 핵심 광물 전략 비축 프로그램에 포함시키며 이 광물의 경제적·안보적 중요성을 공식 인정했다. 안티모니는 방화제와 유리 제조, 방산 분야에 두루 활용되는 은회색 금속 준금속으로, 공급 안정성이 국가 안보와도 직결된다는 평가를 받는다.</p> <p>글로벌 원자재 전문가 다니엘 로세토 박사는 힐그로브 광산의 재가동이 세계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은 안티모니 공급처를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아미데일처럼 대규모 생산이 가능한 시설은 매우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안티모니 시장의 유동성이 낮고 장기적인 판매 가격을 미리 확정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시장 변동성에 따른 위험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p> <p>한편 광산 재가동은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힐그로브 광산에는 180명 이상의 광부가 근무하고 있으며, 이 중 95%가 뉴잉글랜드 노스웨스트 지역 주민이다. 현지 채용 방식 덕분에 광부들은 원거리 출퇴근이나 FIFO(Fly-In Fly-Out) 방식 없이 매일 가족과 함께 생활할 수 있다. 로더 운전원으로 근무 중인 한 직원은 "매일 집에 돌아가 가족을 볼 수 있고, FIFO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다"며 "지역에서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광업에 종사할 수 있는 일자리가 생겨 다행"이라고 말했다.</p> <p>로세토 박사는 광산 개발에 필요한 투자가 지역 내 고용과 연관 산업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지역 사회에 상당한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힉스 대표이사 역시 "이 광산은 100년 이상 이 지역에 존재해왔다"며 "이번 재가동은 역사상 가장 현대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광산의 예상 운영 기간은 8년이며, 추가 개발 계획도 검토 중이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