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NSW 남부 해안의 한 노인 요양 시설에 거주하는 A씨는 봉와직염(cellulitis) 진단을 받았지만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됐다. 낯선 환경에 극도로 불안을 느끼는 A씨를 위해 전문 의료팀이 직접 시설을 찾아왔고, 나흘에 걸쳐 항생제 투여와 임상 검토가 이뤄졌다. A씨는 익숙한 공간에서, 알고 지내던 사람들에 둘러싸인 채 치료를 마칠 수 있었다.</p> <p>이 사례는 일라와라-쇼얼헤이번 지역보건구(Illawarra Shoalhaven Local Health District)가 운영하는 노인 요양 외래 서비스(Aged Care Outreach Service, ACOS)의 전형적인 활동 방식을 보여준다. ACOS는 노인의학 전문의, 간호사, 임상 전문가로 구성된 팀이 요양 시설을 직접 방문해 정맥 항생제 및 수액 투여, 약물 검토 등 병원에서 받아야 할 치료를 시설 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다.</p> <p>ACOS는 2023년 7월 일라와라 지역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2025년 9월에는 일라와라-쇼얼헤이번 전 지역으로 확대됐다. 최근 공개된 통계에 따르면 2025~26 회계연도 한 해 동안 총 2,502건의 의뢰가 접수됐고, 이 중 2,393명, 즉 95.6%가 응급실(ED) 방문 없이 시설 내에서 치료를 마쳤다. 또한 6월 이후로는 응급실에서 이미 내원한 124명의 노인 환자를 지원해 입원 대신 요양 시설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p> <p>ACOS 공동 책임자이자 노인의학 전문의인 존 맥켄지(John McKenzie) 박사는 허약한 노인 환자에게 병원이 반드시 안전한 공간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노인의학 전문의로서 저는 많은 시간을 할애해 병원이 허약한 고령 환자에게 안전한 곳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합니다.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밝은 조명과 소음이 가득한 낯선 환경이 인지적으로 취약한 분들에게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조용하고 친숙한 환경에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면 그것이 더 나은 선택입니다."</p> <p>요양 시설 운영사 워리갈(Warrigal)의 최고경영자 제니 허친스(Jenni Hutchins)도 이 서비스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 그는 "전문 의료 서비스를 요양 시설 안으로 가져오면 입소자들이 익숙한 환경에 머물 수 있다"며 A씨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병원이라는 낯선 공간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A씨에게 시설 내 치료는 신체적 회복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p> <p>한편 이 서비스는 과부하 상태에 놓인 지역 응급실 수요를 줄이는 데도 실질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보건정보국(Bureau of Health Information)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 사이 울릉공, 셸하버, 쇼얼헤이번, 밀턴 울라둘라 병원의 응급실을 합산한 내원 건수는 4만 2,687건에 달했다. 이 중 울릉공 병원이 1만 8,20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간 대기 시간은 4시간 48분이었다. 쇼얼헤이번 병원도 1만 459건을 기록했고, 절반에도 못 미치는 환자만이 제때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p> <p>응급실 과부하 문제와 함께, 요양 시설 입소를 기다리며 병원에 머무는 고령 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3월까지 1년 사이 일라와라-쇼얼헤이번 지역 병원에서 요양 시설 배정을 기다리는 환자 수는 101명에서 129명으로 늘었다. 맥켄지 박사는 "병원 퇴원 지연과 병상 부족 문제는 단순히 수요와 내원 건수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ACOS가 분명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p> <p>그는 또한 이 서비스가 병원 치료를 막는 장벽이 아니라 하나의 대안임을 분명히 했다. "저희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해서 병원에 가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필요하거나 원할 때는 언제든 병원에 갈 수 있습니다. 저희는 지역사회에서 고령자들이 사는 곳에서 그들을 지원하기 위해 뻗은 또 하나의 손입니다."</p> <p>30년간 호주와 영국에서 노인의학을 전공해온 맥켄지 박사는 고령 환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좋은 노인 의료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저는 일하는 동안 그분들만큼 나이 들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분들이 원하는 것, 살아온 경험에 대해 항상 귀를 열어두고 있습니다. 그분들은 제가 결코 가질 수 없는 삶의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p> <p>맥켄지 박사는 앞으로 이 모델을 요양 시설 입소자를 넘어, 자택에서 생활하는 허약한 고령자에게까지 확대하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밝혔다. "그것이 우리 지역 사회에 있어 진정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그는 강조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