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호주 주택 경매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긴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7월 26일 주말 기준으로 전국 최종 경매 낙찰률이 8주 연속 50%를 밑돌며, 2020년 팬데믹 당시 이후 최악의 경매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p> <p>부동산 데이터 분석 기관 코탈리티(Cotality)가 집계한 7월 26일 주말 예비 낙찰률은 전국 합산 52.4%로, 직전 주 50.0%에서 2.4%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예비 수치는 통상 최종 집계 시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는 경향이 있어 시장 회복을 낙관하기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직전 주 예비 낙찰률 50.0%는 최종 집계에서 45.3%로 수정됐다.</p> <p>시드니의 경우 이번 주말 예비 낙찰률이 56.1%로 집계되며 직전 주 47.4%에서 반등했다. 하지만 직전 주 최종 낙찰률은 42.4%까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주 반등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경매 물건 중 29.8%가 시장에서 철회된 점은 여전히 매도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한다.</p> <p>멜버른은 이번 주말 예비 낙찰률이 54.6%로, 직전 주 56.5%에서 1.9%포인트 하락했다. 직전 주 멜버른 최종 낙찰률은 50.6%로 수정된 바 있다. 멜버른은 지난 6월 28일 마감 주에 예비 낙찰률이 50.2%까지 떨어지는 등 최근 4주간 50% 중반대를 유지해왔으나, 이번 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p> <p>전국 합산 낙찰률의 4주 이동평균은 2026년 초 이후 급격히 하락해 수년 만에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다. 또한 현재 낙찰률은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20%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으로, 지난 12개월간 주택 시장 여건이 얼마나 빠르게 악화됐는지를 보여준다.</p> <p>경매 물량 역시 눈에 띄게 줄었다. 7월 19일 마감 주 기준 주요 수도권 합산 경매 건수는 1,367건으로, 전년 동기 1,710건 대비 14.9% 감소했다. 7월 26일 마감 주에는 1,455건으로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전년 동기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시드니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6.8%, 멜버른은 약 13.5% 감소한 물량을 기록했다.</p> <p>브리즈번 경매 시장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7월 5일 마감 주 브리즈번 최종 낙찰률은 23.5%로, 2020년 4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매에 나온 119채 중 77채가 유찰되며 매도자 3명 중 2명꼴로 당일 매수자를 찾지 못한 셈이다.</p> <p>한편 코탈리티 이코노미스트 아나벨 메지에르(Annabelle Mezieres)는 "낙찰률 하락세가 안정화될 조짐이 보인다"며 "두 지표 모두 계속 하락하기보다는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시장 회복이 아닌 하락 속도의 둔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실질적인 반등 여부는 향후 최종 낙찰률 집계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p> <p>공급 측면에서도 매수자에게 유리한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전체 매물 재고는 1년 전보다 약 11% 많은 상태이며, 올해 2분기 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하고 5년 평균보다도 14.5%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매물은 늘고 거래는 줄면서 매수자 우위 시장이 뚜렷해지고 있다.</p> <p>시장 전문가들은 예산안 발표 이후 매수 심리가 위축된 데다 금리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경매 시장 회복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8월 이후 봄 시즌이 시작되면 경매 물량과 낙찰률이 함께 회복되는 계절적 패턴이 있어, 시장 참여자들은 이 시기를 주목하고 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