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호주 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25베이시스포인트(bp) 인상해 4.6%로 끌어올리면서 15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RBA 총재 미셸 불록은 이번 인상 배경으로 "국내 공급 능력 압박에 의해 인플레이션이 촉발됐다"고 설명하며,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충격은 이에 "추가적으로" 작용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공지능(AI) 투자 붐으로 인해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기업의 공급 능력보다 빠르게 증가한 점이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p> <p>야당 대표 앵거스 테일러는 이번 금리 인상의 책임을 노동당 정부에 돌리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번 인플레이션은 중동 전쟁보다 앞서 시작된 국내 자생적 인플레이션"이라고 규정하며, "정부가 허리띠를 조이지 않으면 가계가 그 부담을 떠안게 된다. 지금 정확히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호주가 아이슬란드를 제외한 선진국 중 가장 높은 금리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재생에너지 전환 지출, '주택 관료주의', '기업 복지'에 대한 정부 지출을 문제로 꼽았다. 그는 모든 지출에 상응하는 절감 조치가 예산에 반영돼야 한다고 촉구했다.</p> <p>자유당 부대표 제인 흄도 RBA 총재가 금리 인상의 비난을 홀로 감수해서는 안 된다고 거들었다. 흄은 "호주 경제가 국제적 충격을 감당할 만큼 충분히 탄탄하지 않다"며, 정부가 예상치 못한 세수 증가분을 지출에 쏟아붓는 것이 국내 공급 능력 문제를 악화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는 "짐 찰머스 재무장관이 재정 수단으로 국내 요인을 통제하지 못했고, 그 결과 미셸 불록 총재가 통화정책을 끌어당겨야 했다"고 비판했다.</p> <p>반면 여당 측은 정부의 재정 건전화 노력을 강조하며 반박에 나섰다. 재무부 차관 대니얼 뮬리노는 "우리는 두 차례 예산 흑자를 달성했고, 마지막 예산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의 절감과 재배분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NDIS 지출을 향후 추정치 기준으로 400억 달러 삭감한 것을 주요 성과로 제시하며, "정부 부채 측면에서 우리가 물려받은 궤도보다 약 2,000억 달러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흑자 기조로 완전히 복귀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은 인정했다.</p> <p>주택부 장관 클레어 오닐은 금리 인상이 가계에 부담을 준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호주의 경제 상황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양호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캐나다는 호주보다 금리가 낮지만 실업률이 7%에 달한다"며 "금리만이 전부가 아니다. 전체 그림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계연도 최종 예산 전망에 따르면 정부 지출은 GDP의 26.9%에 달해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p> <p>한편 전직 RBA 총재 필립 로우는 공공정책연구소(IPA) 강연에서 높은 원자재 가격과 고용 수준을 감안할 때 호주가 구조적 흑자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당 상원의원 브리짓 매켄지는 야당이 재생에너지 기업 지원금, 그린 수소 프로젝트, 멜버른 교외 철도 루프 사업 등을 지출 삭감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p> <p>정치권의 또 다른 관심사는 그린스 당의 지도부 교체다. 라리사 워터스 대표가 신장 건강 문제로 월요일 전격 사퇴한 이후, 그린스는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해 시드니에서 이틀간 회의를 열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출신 상원의원 데이비드 슈브리지와 빅토리아주 상원의원 스테프 호지스-메이가 공동 티켓으로 막판 출마를 선언했다. 두 사람은 기후변화 대응, 자원에 대한 '공정한 수익', 미국에 대한 독립성 유지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노동당을 개혁하는 것이 아니라 대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사라 핸슨-영과 메린 파루키·닉 맥킴 팀과 경쟁하게 됐다. 슈브리지는 AUKUS, 국방, AI 분야에서 날카로운 정치력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호지스-메이는 2년 전 당선된 전직 환경 전문 변호사로 가스 수출세 캠페인을 주도하며 빠르게 주목받았다.</p> <p>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도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있었다. 호주 신호국(ASD) 국장 애비게일 브래드쇼는 호주가 최첨단 AI 연구소들과 '드문' 수준의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특히 정보 및 사이버 보안 관점에서 이 기술들을 최적화하는 방법에 대한 독보적인 통찰을 갖고 있다. 상호 주고받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내무부는 AI 위협에 대한 정부 시스템 강화를 위해 연방 부처에 지침을 발령했으며, 특히 노후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우선 점검 대상으로 지정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