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NSW 경찰이 지난 6월 시드니 LGBTQIA+ 클럽 밀집 지역에서 실시한 마약 탐지견 단속과 관련해, 경찰 감시기구가 비위 수사를 재개하도록 강제 명령을 내렸다.</p> <p>문제의 단속은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 한복판인 6월 13일, 옥스퍼드 스트리트 일대 LGBTQIA+ 업소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당시 클럽을 찾은 손님들은 경찰이 마약 탐지견을 이끌고 업소 안으로 들이닥쳐 벽에 밀어붙이거나 공개된 장소에서 옷을 벗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단속 결과 93명이 수색을 받았고, 42건의 마약 적발이 이루어졌으며, 1명이 공급 혐의로 기소됐다.</p> <p>이에 시드니 시의원 알렉스 그리니치 의원과 클로버 무어 시드니 시장은 경찰에 공식 민원을 제기했다. 두 사람은 지역 주민들로부터 쏟아지는 제보를 받았다며, "6명에서 12명에 이르는 대규모 경찰 병력이 탐지견을 데리고 구역 전체를 장악하며 밤을 즐기려는 시민들을 위협했다"고 밝혔다.</p> <p>그러나 NSW 경찰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내부 검토는 지난달 "추가 수사가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문기준 담당 마이클 부처 경감은 서한을 통해 "관련 경찰관들의 비위, 불법 행위, 또는 NSW 경찰청 정책 위반에 해당하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바디캠 영상, CCTV 영상, 경찰 기록, 목격자 진술 등을 검토했으며, 해당 작전은 NSW 경찰청의 관련 정책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수행됐다고 주장했다.</p> <p>하지만 경찰 감시기구인 법집행행위위원회(LECC)는 이 결론에 동의하지 않았다. LECC의 아니나 존슨 위원장은 지난주 서한을 통해 "LECC는 자체 평가를 실시했으며, NSW 경찰이 민원을 수사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위원회는 법적 권한을 발동해 NSW 경찰에 해당 사안을 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LECC는 경찰 수사가 완료된 뒤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p> <p>그리니치 의원은 LECC의 결정을 환영하며 "이번 수사는 투명성과 책임, 그리고 경찰과 우리 지역사회 간의 신뢰 회복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p> <p>한편 이번 단속은 지역사회와 정치권에서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녹색당 상원의원 케이트 페어만은 경찰이 "시드니의 밤 문화를 죽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1978년 첫 마디그라 행진에 참여했던 역사가 개리 워더스폰은 이번 사태에 항의하며 경찰과 무지개 커뮤니티 간의 관계 증진을 위해 설립된 LGBTQIA+ 자문위원회에서 사임했다. 같은 78er 출신인 레벨 반스는 킨셀라스 클럽에서 단속 현장을 목격하고 "첫 마디그라 행진이 경찰의 폭력으로 끝났던 기억이 떠올랐다"고 말했다.</p> <p>경찰 측은 옥스퍼드 스트리트 유흥가를 대상으로 한 이번 작전이 마약 소지·공급·사용과 관련된 공공 안전 위험을 줄이기 위한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배치 결정은 정보 분석, 신종 마약 동향, 과다복용 및 사망 사례, 마약·알코올 관련 범죄 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밝혔다. NSW 경찰청은 현재 이번 사안에 대한 공식 입장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LECC 역시 추가 논평을 거부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