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포트 보태니 항구에서 냉동 베리를 운반하던 컨테이너 안에 코카인 110kg이 숨겨진 채 발견됐다. 호주연방경찰(AFP)과 호주 국경수비대(ABF)는 이번 압수 사실을 공개하며 범죄 조직 규명을 위한 시민 제보를 요청했다.
수사는 2026년 6월 24일 시작됐다. ABF 요원들이 포트 보태니에서 시드니 북서부로 향하던 냉동 컨테이너를 검사하던 중 다수의 의심스러운 패키지를 발견한 것이 발단이었다. 해당 컨테이너는 칠레 산티아고에서 출발한 것으로, 냉동 베리를 운반하는 합법적인 화물로 신고돼 있었다. ABF 요원들은 즉시 AFP에 신고했고, AFP 수사관들이 현장에 출동해 각 1kg씩 총 110개의 압축된 흰색 분말 벽돌을 회수했다. 예비 검사 결과 해당 물질은 코카인으로 확인됐으며, 거리 판매가 기준으로 약 3,600만 호주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AFP 수사 담당 에런 버제스 대행 경감은 범죄 조직들이 냉동 컨테이너를 이용해 호주로 마약을 밀수입하는 수법이 뚜렷한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AFP와 ABF는 최근 수년간 포트 보태니로 들어오는 냉동 컨테이너에서 코카인을 반복적으로 적발해 왔다. 범죄 조직들은 냉동 식품을 수입하는 합법적인 기업의 컨테이너를 표적으로 삼아, 해당 기업이 모르는 사이에 컨테이너 내부 구조물이나 엔진 격실 등에 마약을 숨기는 이른바 '피기배킹(piggybacking)' 수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컨테이너가 항구에 도착하면 조직원들이 부두나 창고 시설에 침입해 마약을 빼내는 방식이다.
당국에 따르면 코카인 밀수에 냉동 컨테이너를 활용하는 사례는 2023년 4월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AFP는 지난 2년간 이 수법으로 시드니에 반입된 코카인 1톤 이상을 압수한 바 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코카인 국경 압수 건수가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110kg 압수는 이러한 광범위한 단속 활동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체포된 인물은 없으며, AFP는 배후 범죄 조직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당국은 냉동 산업용 컨테이너를 인수하거나 보관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사람, 또는 이와 관련된 정보를 가진 시민은 즉시 신고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제보는 크라임스토퍼스(Crime Stoppers) 전화 1300 333 000 또는 crimestoppers.com.au 웹사이트를 통해 할 수 있다.
이번 사건은 포트 보태니를 겨냥한 조직범죄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앞서 AFP와 NSW 경찰이 합동으로 운영하는 다기관 합동수사팀(MAST)은 포트 보태니 내부에 협력자 네트워크를 구축해 마약 밀수를 조직적으로 지원한 혐의로 여러 명을 기소한 바 있다. 이들 중 일부는 항만 내 다양한 직책에 종사하며 컨테이너에 접근해 마약을 빼내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러한 내부 협력자 네트워크가 대규모 마약 밀수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고리라고 보고 있다.
AFP는 포트 보태니를 정기적으로 순찰하며 냉동 컨테이너를 집중 검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범죄 조직들이 컨테이너 위치를 추적하기 위해 추적 장치를 함께 숨기는 사례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러한 마약 밀수 행위가 항만 노동자와 지역 사회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경고하며, 지속적인 단속 의지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