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남서부에서 88세 고령 남성의 재산을 1년에 걸쳐 조직적으로 빼돌린 혐의로 20대 남성 두 명이 경찰에 체포돼 법원에 넘겨졌다.
NSW 경찰 주(州) 범죄수사대 산하 금융범죄수사대는 2025년 '스트라이크 포스 보를라스(Strike Force Borlase)'를 발족해 이 사건을 수사해왔다. 수사 결과, 두 피의자가 피해자인 88세 노인을 설득해 온라인 은행 계좌와 신용카드에 대한 접근 권한을 넘겨받은 뒤, 약 1년에 걸쳐 총 60만 달러 이상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금액 중 일부는 주식 매입에 사용됐고, 나머지는 피의자들 자신과 다른 관련자들에게 이체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수개월에 걸친 광범위한 수사 끝에, 금융범죄수사대 수사관들은 2026년 7월 1일 오전 6시 10분경 남서부 광역 지역 단속대의 지원을 받아 야구나(Yagoona) 소재 한 아파트에 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 과정에서 22세와 25세 남성 두 명이 현장에서 체포돼 뱅크스타운 경찰서로 이송됐다.
22세 피의자는 기망에 의한 부정 재산 이득 취득 2건 및 범죄 수익 인지 취급 혐의로 기소됐다. 25세 피의자는 이와 동일한 혐의에 더해 디지털 증거 접근 명령 불이행 혐의까지 추가로 적용받았다. 두 사람은 리버풀 지방법원에 출석한 뒤 조건부 보석으로 석방됐으며, 오는 8월 12일 버우드 지방법원에 다시 출석해야 한다. 경찰은 이 사건에 두 명의 다른 관련자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금융범죄수사대장 고든 아르빈야(Gordon Arbinja) 경감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이 노인은 다른 사람들의 도움에 의존하는 처지였는데, 오히려 그 취약한 상황이 금전적 착취의 표적이 됐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또한 "수사관들이 자금 흐름을 단계별로 추적하며 혐의 사실을 치밀하게 입증해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금융 사기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드러낸 사례로, 피해자가 신뢰를 바탕으로 계좌 접근 권한을 내준 것이 범행의 발단이 됐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노인이 타인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범행은 사회적으로 가장 취약한 계층을 겨냥한 배신 행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NSW 경찰은 고령자나 그 가족들에게 온라인 계좌 접근 정보를 타인과 공유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의심스러운 금융 활동이나 관련 정보가 있는 경우 크라임 스토퍼스(Crime Stoppers) 1800 333 000으로 신고하거나 nsw.crimestoppers.com.au를 통해 제보할 수 있으며, 모든 제보는 비밀이 보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