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A 금융시스템 부총재 "지정학적 긴장, 호주 금융 시스템 안정에 실질적 위협" | 호주나라
RBA 금융시스템 부총재 "지정학적 긴장, 호주 금융 시스템 안정에 실질적 위협"
1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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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중앙은행(RBA) 금융시스템 부총재 브래드 존스가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호주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존스 부총재는 6월 17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은행협회(Australian Banking Association) 연례 컨퍼런스 'Banking 2026'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설을 발표했다.
존스 부총재는 국제 금융 시스템이 수백 년 전 근대 국가 체제가 형성된 이래 항상 더 큰 국제 질서의 흐름 아래에서 작동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1648년 베스트팔렌 조약부터 2차 세계대전 이후 브레턴우즈 체제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사례를 들어, 국제 질서의 재편이 금융 시스템에 어떤 파급 효과를 가져왔는지를 상세히 짚었다. 냉전 종식 이후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지정학적 환경이 최근 들어 다시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중동과 우크라이나의 분쟁, 국가 지원을 받는 행위자들에 의한 사이버 공격 증가 등이 금융기관들로 하여금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정학적 충격은 시장 혼란, 운영 리스크, 사이버 보안 위협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금융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기존의 거시경제적 스트레스와는 성격이 다른 새로운 도전을 제기한다고 설명했다.
존스 부총재는 호주 금융 시스템의 현재 기초 여건은 견고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외부 환경의 악화 속도가 빠른 만큼 결코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가 일부 회복력 지표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지만, 아직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더욱 충격에 강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역설했다.
RBA는 이미 수년 전부터 금융규제위원회(Council of Financial Regulators, CFR)를 중심으로 금융 시스템이 다양한 지정학적 시나리오에 대비할 수 있도록 업계와 협력해 왔다. CFR은 무역 제한, 제재, 회색지대 활동, 분쟁 등 국제적 긴장에서 비롯되는 잠재적 충격에 대한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RBA는 이번 연설과 함께 같은 달 발간한 RBA 불레틴(Bulletin) 6월호에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융 안정성을 주제로 한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에서 RBA 연구진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무역 제한, 제재, 회색지대 활동, 분쟁 등 국제적 긴장으로 인해 금융 시스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으로 정의하고, 이러한 리스크가 금융 시스템에 전달되는 다양한 경로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존스 부총재는 지정학적 충격이 전통적인 거시금융 스트레스와 다른 점으로 금융 시스템에 새로운 운영상의 도전을 야기한다는 점을 꼽았다. 이는 강력한 비상 계획 수립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중앙은행과 금융 규제 당국들도 이 문제를 점점 더 중요하게 다루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과 국제통화기금(IMF) 등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번 연설은 RBA가 통화정책뿐 아니라 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안정성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호주 금융권 전반에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 강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