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서부 펀치볼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17세 청소년 두 명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조직범죄 세력이 미성년자를 범죄에 끌어들이는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6월 6일 토요일 오후, 두 명의 10대 소년이 시드니 서부 펀치볼 로드와 캔터베리 로드 교차로에 위치한 한 행사장을 찾았다. 이 장소는 조직범죄 인물 로렌조 레말루의 추모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던 곳이다. 그러나 행사는 직전에 취소됐고, 현장에는 아무도 없었다. 두 소년 중 한 명이 운전석에서 영상을 촬영하는 동안, 다른 한 명은 반자동 소총으로 약 30발을 건물을 향해 발사했다. 행사가 취소된 덕분에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틀 뒤인 월요일, 총격수로 지목된 17세 소년과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는 23세 남성을 체포해 기소했다. 이어 수요일에는 태스크포스 팰컨 수사관들이 랩터 스쿼드의 지원을 받아 에어즈 지역에서 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운전자 역할을 한 또 다른 17세 소년을 체포했다. 이 소년은 캠벨타운 경찰서로 이송돼 공공장소 총기 발사, 조직범죄 활동 가담, 재산 손괴, 무단 차량 운전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며, 목요일 소년법원에 출석했다.
태스크포스 팰컨 지휘관 제이슨 박스 경감은 목요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에 연루된 두 소년이 최근 잇따르고 있는 청소년 범죄 연루 사례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17세와 18세 여성들도 살인 공모, 잠재적 표적에 대한 감시 활동,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박스 경감은 "이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누가 지시하는지, 자신들이 누구를 표적으로 삼고 있는지조차 모른다"고 강조했다.
조직범죄 세력이 청소년을 끌어들이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하나는 금전적 보상이고, 다른 하나는 소셜미디어에서의 유명세다. 범죄 조직들은 청소년들에게 돈을 제공하는 한편, 일부 청소년들은 자신의 범죄 행위를 소셜미디어에 올려 이른바 '클라우트'를 얻으려는 욕구에 이끌려 범죄에 가담하고 있다. 박스 경감은 이러한 유혹이 결코 감옥행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경고했다.
NSW 주총리 크리스 민스도 이번 사태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어린 청소년들이 폭력 범죄를 저지르도록 모집되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조직범죄 세력이 점점 더 어린 나이의 청소년들을 범죄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우려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법적 처벌이 상대적으로 가볍다는 점을 악용해 조직범죄 세력이 의도적으로 10대를 범행에 동원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이번 사건에서 체포된 두 소년은 모두 17세로, 성인 공범과 함께 중대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태스크포스 팰컨은 NSW 경찰이 조직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운영하는 전담 수사팀으로, 이번 사건을 포함한 스트라이크 포스 카덱 수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조직범죄 활동과 관련한 정보를 가진 시민들에게 크라임 스토퍼스(1800 333 000)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청소년들이 조직범죄의 유혹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예방 교육과 지역사회 차원의 대응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경찰과 당국은 청소년들이 범죄 조직의 표적이 되기 전에 조기에 개입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학교와 지역사회 기관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