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가계의 순자산이 2026년 1분기(1~3월) 기준으로 19조 2,119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갔다. 이는 전 분기 대비 2,249억 달러, 약 1.2% 증가한 수치다.
이번 증가를 이끈 핵심 요인은 토지와 주택 가치의 상승이었다. 주거용 토지 및 주택 가치는 1분기 동안 2.5% 성장해 3,020억 달러가 늘어났으며, 이는 전체 가계 자산 증가분의 1.6%포인트를 기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가격 상승과 함께 신규 주택 수 증가도 이 같은 결과에 기여했다. 주거용 부동산 평균 가격은 연간 기준으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으며, 특히 서호주, 노던 테리토리, 퀸즐랜드에서 가장 큰 폭의 오름세가 나타났다. 반면 뉴사우스웨일스와 빅토리아의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가계가 보유한 비금융 자산 전체로는 2.3%, 즉 3,128억 달러가 증가했다. 이처럼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실물 자산의 강세가 전체 가계 자산 증가를 뒷받침했다.
한편 금융 자산 부문에서는 다소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가계 금융 자산은 전 분기 대비 0.5%, 420억 달러 감소했다. 이 가운데 슈퍼애뉴에이션(퇴직연금) 자산이 1.6%, 729억 달러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슈퍼애뉴에이션 자산이 감소한 것은 2025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중동 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국내외 주식시장의 성과를 끌어내리면서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다만 고용 인원 및 근로시간 증가에 따른 회원 기여금 285억 달러가 일부 손실을 상쇄했다. 예금 잔액은 1.1%, 217억 달러 증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가계의 신용 수요는 1,4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택 담보 신규 대출이 이번 분기에도 강세를 이어가며 신용 수요를 이끌었는데, 이는 2025년 12월 분기에 기록된 629억 달러라는 역대 최고치에 이은 높은 수준이다. 특히 서호주, 퀸즐랜드,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에서 대출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국가 전체의 자본 투자는 GDP 대비 25.1%로 전 분기보다 높아졌다. 반면 호주의 순차입 포지션은 전 분기 대비 35억 달러 줄어든 189억 달러로 집계됐다. 연방정부는 이번 분기에 국채 발행을 통해 359억 달러를 조달했다.
1년 전인 2025년 1분기와 비교하면 가계 순자산의 성장세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당시 가계 자산은 17조 3,097억 달러로, 불과 1년 만에 약 1조 9,000억 달러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 기간 동안 부동산 시장의 지속적인 강세와 고용 시장 호조에 따른 슈퍼애뉴에이션 기여금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번 통계는 호주 가계의 전반적인 자산 건전성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편, 자산 증가가 주로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주택 보유 여부에 따른 자산 격차 문제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