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전 세계 임직원의 약 2.1%에 해당하는 4,8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하면서, 호주 법인 직원들도 영향권에 들어섰다. 마이크로소프트 호주는 시드니, 멜버른 등 6개 사무소에 약 3,000명을 고용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어느 팀이나 지역이 구체적으로 대상이 되는지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감원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상업 영업 부문과 엑스박스 게임 사업부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엑스박스 부문에서는 이번에 즉시 1,600명이 해고되며, 2027 회계연도 전체에 걸쳐 총 3,200명의 감원이 예정돼 있다. 엑스박스 최고경영자 아샤 샤르마는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이번 구조조정을 "엑스박스 역사상 가장 중대한 개편"이라고 표현했다.
샤르마 CEO는 메모에서 엑스박스의 현재 사업 상황이 건전하지 않다고 직접 언급하며, 유사한 플랫폼·퍼블리싱 사업과 비교해 수익률이 3~10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콘솔 부품 비용 급등으로 인해 업계 전반이 심각한 '하드웨어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스위치와의 경쟁에서 뒤처진 상황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 감원과 함께 엑스박스는 닌자 씨어리, 언데드 랩스, 컴펄션 게임즈, 더블 파인 프로덕션 등 4개 스튜디오를 매각하거나 독립 경영진에 반환하기로 했다. 이들 스튜디오에는 약 35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도 이번 1,600명 감원 규모에 포함된다. 닌자 씨어리와 언데드 랩스는 현재 미공개 인수자에게 매각 계약이 진행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인사책임자(EVP) 에이미 콜먼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오늘 없어지는 직책들은 AI로 대체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AI가 업무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일부 일상적인 업무는 자동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이번 감원과 함께 직원 재교육이나 새로운 직무 배치를 통해 고용을 유지하는 방안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년간 4,000명 이상의 직원을 새로운 직무로 재배치했으며, 이달에도 500명이 추가로 전환 배치됐다.
이번 구조조정은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회사는 올해 1,900억 달러(약 290조 원) 규모의 지출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AI 관련 투자 수익을 입증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력 감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AI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주 내 파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감원은 호주 기술 업계 전반에 걸친 고용 축소 흐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앞서 호주 소프트웨어 기업 아틀라시안은 올해 초 현지 직원 약 5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으며, 와이즈테크 글로벌도 AI가 수동 소프트웨어 코딩 업무를 대체함에 따라 약 2,000개 직위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마존과 메타 플랫폼스도 올해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등 글로벌 빅테크 전반에서 감원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감원 발표에 앞서 올해 초 미국 내 전체 인력의 약 7%에 해당하는 9,000명에게 자발적 퇴직 패키지를 제안한 바 있으며, 이 중 30% 이상이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강제 감원은 그에 이은 추가 조치로, 회사 주가가 2026년 상반기에만 약 23% 하락하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단행됐다. 호주 법인의 구체적인 감원 규모와 대상 부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아 현지 직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