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생계비 지수, 2026년 1분기 최대 2.5% 상승…연금 수급 가구 역대 최대 분기 상승 | 호주나라
호주 생계비 지수, 2026년 1분기 최대 2.5% 상승…연금 수급 가구 역대 최대 분기 상승
1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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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통계청(ABS)이 발표한 2026년 3월 분기 생계비 지수(Selected Living Cost Indexes, LCI)에 따르면, 모든 가계 유형에서 생계비가 상승했으며 상승폭은 가계 유형에 따라 1.1%에서 2.5% 사이로 나타났다. 주거비, 보건, 교통이 대부분의 가계 유형에서 공통적인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한 것은 정부 지원금을 주요 소득원으로 하는 가구들이었다. 노령연금 수급 가구, 기타 정부 이전소득 수급 가구, 연금·수당 수급 가구 모두 2.5%의 분기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연금·수당 수급 가구(Pensioner and Beneficiary)의 경우 이번 상승폭이 2007년 6월 분기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분기 상승폭이었으며, 노령연금 수급 가구와 기타 정부 이전소득 수급 가구의 경우에도 2000년 9월 분기 이후 최대 분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처럼 정부 지원 가구의 생계비가 크게 오른 데는 의약품 비용 상승이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노령연금 수급 가구와 기타 정부 이전소득 수급 가구는 의약품급여제도(PBS) 의약품에 대해 할인 가격을 적용받는데, 이번 분기에 안전망 기준액이 재설정되면서 이들 가구의 의약품 비용이 비할인 가구보다 더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비할인 가격을 적용받는 근로자 가구는 1월 1일부터 일반 환자 본인 부담금이 인하되면서 의약품 비용이 오히려 하락했다.
한편 근로자 가구의 생계비는 이번 분기 1.4% 상승해 직전 분기(0.2%)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근로자 가구는 다른 가계 유형에 비해 모기지 이자 비용이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 이번 분기 모기지 이자 비용이 1.5% 상승하며 직전 분기의 2.8% 하락에서 반등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이 2026년 2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모든 은행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에 금리 인상분을 전액 반영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다만 2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친 RBA 금리 인상 효과 대부분은 금리 변경 시점의 특성상 2026년 6월 분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교육비도 근로자 가구의 생계비 상승에 기여했다. 학기 초 학교 수업료 인상과 대학 등록금의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연동 조정이 맞물리면서 교육비가 3.2% 올랐다. 교육비는 근로자 가구의 지출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이다.
교통비 역시 모든 가계 유형에서 공통적으로 상승했다. 자동차 연료 가격이 주된 원인으로, 중동 분쟁의 영향으로 3월에 연료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결정적이었다. 1월과 2월에는 연료 가격이 소폭 하락했으나, 3월의 급등으로 인해 분기 전체로는 약 5.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해외 여행 및 숙박 비용은 이번 분기에 하락했다. 12월 연말 성수기 이후 수요가 줄어들면서 국제 여행 관련 비용이 내려간 것이다. 자가 은퇴자 가구는 이번 분기 모든 가계 유형 중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2026년 3월 분기까지 12개월간 생계비 지수는 가계 유형에 따라 2.6%에서 5.2% 상승했다. 이는 2025년 12월 분기까지의 연간 상승폭인 2.3~4.2%보다 높아진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 근로자 가구가 2.6%로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모기지 이자 비용이 12개월 누적 기준으로 6.3% 하락한 영향이 크다. 반면 정부 지원금 의존 가구들은 전기요금 환급 혜택이 소진되면서 전기료 부담이 커져 연간 기준으로도 더 큰 폭의 생계비 상승을 경험했다. 연간 기준 주요 상승 요인으로는 주거비, 식료품 및 비알코올 음료, 문화·여가 비용이 꼽혔다.
생계비 지수(LCI)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달리 모기지 이자 비용을 포함하고 신규 주택 건설 비용은 제외한다는 점에서 실제 가계가 체감하는 생활비 변화를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한다. 또한 연금·수당 수급 가구의 생계비 지수(PBLCI)는 정부 연금 지급액 조정의 기준 지표로도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