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 당시 맨몸으로 총기를 빼앗아 전국적인 영웅으로 떠올랐던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44)가 이번에는 가정폭력 혐의로 법원 출석 통지를 받았다. 그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며, 이번 사태가 자신에게 모인 거액의 모금액을 둘러싼 가족 간 갈등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NSW 경찰은 2026년 6월 3일(수), 44세 남성에게 가정폭력 관련 일반 폭행 및 스토킹·협박(신체적 위해 공포 유발 의도) 혐의로 법원 출석 통지서를 발부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알 아흐메드는 2026년 3월 9일 시드니 남서부 뱅크스타운의 한 주택에서 고령의 아버지를 헤드록으로 제압하는 방식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사건은 약 일주일 뒤인 3월 15일 경찰에 신고됐다. 경찰은 아버지를 보호하기 위해 알 아흐메드를 대상으로 접근금지명령(AVO)도 발부했으며, 이 명령에 따라 그는 아버지를 폭행하거나 스토킹·괴롭히는 행위가 금지되고 아버지의 자택과 직장으로부터 100미터 이내에 접근할 수 없게 됐다.
알 아흐메드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완전히 거짓 정보이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고, 시드니 라디오 2GB와의 인터뷰에서는 "충격적이고 실망스럽다"는 심경을 전했다. 또한 눈물을 흘리며 이번 혐의가 자신에게 모인 260만 달러 이상의 모금액을 둘러싼 가족 간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족 일부가 모금액의 일부를 요구하고 있다고 알렸다.
실제로 이번 혐의 제기 직전, 알 아흐메드의 두 형제인 호지파와 사메흐 알 아흐메드가 전화로 그를 협박한 혐의로 법원에 출석한 사실이 알려졌다. 두 형제는 통신 서비스를 이용해 위협·괴롭힘·모욕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각각 알 아흐메드에게 10만 달러씩을 요구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두 형제는 모든 혐의에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알 아흐메드는 7월 29일 뱅크스타운 지방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알 아흐메드는 2025년 12월 14일 본다이 비치에서 하누카 축제 행사 도중 발생한 테러 공격 당시 총기를 든 공격자에게 맨몸으로 달려들어 총기를 빼앗은 인물이다. 당시 그는 총에 두 차례 맞으면서도 공격자를 제압하는 데 성공했고, 이 장면이 영상으로 퍼지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앤서니 알바니지 총리는 그의 행동을 "영웅적"이라고 칭하며 "호주인들이 하나로 뭉친 사례"라고 평가했다. 크리스 민스 NSW 주지사도 병원을 직접 방문해 위로를 전했다.
테러 이후 그를 위한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이 시작돼 260만 달러 이상이 모였고, 그는 각종 시상식과 공식 행사에 초청받으며 국민 영웅으로 대우받았다. 2026년 1월에는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애시즈 5차 테스트 경기에서 다른 대응 요원들과 함께 명예 의장대를 받기도 했다.
한편 이번 테러 공격은 1996년 이후 호주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기록됐다. 공격자 부자 중 아버지 사지드 아크람은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고, 아들 나비드 아크람은 부상을 입고 체포돼 현재 살인 15건을 포함한 59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알 아흐메드는 이 사건에서 공격자 중 한 명을 제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가정폭력 혐의는 그가 영웅으로 칭송받은 지 불과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제기된 것으로, 모금액을 둘러싼 가족 내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번진 양상이다. 알 아흐메드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법정에서 혐의에 맞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