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소비자심리지수 7월 발표 임박 — 6월 지수 50년 역사상 최저 수준 근접 | 호주나라
호주 소비자심리지수 7월 발표 임박 — 6월 지수 50년 역사상 최저 수준 근접
약 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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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웨스트팩(Westpac)과 멜버른대학교 멜버른연구소가 공동으로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Consumer Sentiment Index)의 7월 결과가 14일 오전 11시(AEST)에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직전 6월 지수는 80.6을 기록하며 약 50년에 달하는 조사 역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지수는 5월의 83에서 2.9% 하락한 수치다. 5월에는 4월의 급락(80.1)에서 소폭 반등했지만, 6월 들어 다시 하강 곡선을 그렸다. 지수가 100 이하이면 비관론자가 낙관론자보다 많다는 의미인데, 현재 비관론자가 낙관론자를 약 20%포인트 앞서고 있어 호주 가계의 심리적 위축이 상당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이번 6월 조사는 6월 1일부터 5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가계 재정 현황 평가, 향후 12개월 가계 재정 전망, 향후 12개월 경제 전망, 향후 5년 경제 전망, 그리고 주요 내구재 구입 적기 여부 등 다섯 가지 세부 항목을 종합해 산출된다.
소비자 심리를 짓누르는 가장 큰 요인은 생활비 압박이다. 연방정부가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절반으로 낮추는 조치를 시행했지만, 이는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효과에 그쳤다. 설문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뉴스 주제는 '예산 및 세금'과 '인플레이션'이었으며, 인플레이션 관련 뉴스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비율은 85%에 달했다. '예산 및 세금' 관련 뉴스를 부정적으로 본 응답자도 약 70%에 이르렀다.
한편 주택 관련 심리도 크게 흔들렸다. 6월 웨스트팩-멜버른대 주택가격기대지수는 14.9% 급락해 128.2를 기록했으며, 이는 장기 평균치인 130을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밑도는 수준이다. 여전히 응답자의 52%는 향후 1년간 주택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비율은 5월의 66%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연방 예산안에서 발표된 투자용 주택에 대한 세제 개편 방침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모기지 금리 전망 지수도 주목할 만하다. 웨스트팩-멜버른대 모기지금리기대지수는 4.8% 하락해 172.6을 기록했다. 향후 12개월 안에 변동 모기지 금리가 추가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응답자 비율은 3분의 2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전달의 74%보다는 낮아졌다. 금리 인상 우려가 다소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가계 재정 전망은 오히려 악화됐다는 점이 이번 조사의 특징이다.
저축 태도에서도 위험 회피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6월 분기별 추가 설문에서 '가장 현명한 저축 방법'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1%가 '은행 예금'을, 27%가 '부채 상환'을, 8%가 '슈퍼애뉴에이션(퇴직연금)'을 꼽았다. 이 세 가지 안전 자산 선택지를 고른 응답자 비율이 전체의 3분의 2에 달해, 5월의 55%에서 크게 늘었다. 부동산을 바라보는 시각도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올해 들어 소비자심리지수의 흐름을 살펴보면, 1월 소폭 하락 이후 3월 반등, 4월 12.5% 급락, 5월 소폭 회복, 6월 재하락으로 이어지는 불안정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4월의 급락은 유가 급등과 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발생했으며, 이후 완전한 회복 없이 낮은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7월 지수 발표는 14일 오전 11시(AEST)로 예정돼 있다. 6월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지, 아니면 반등의 실마리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생활비 부담과 세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호주 가계의 심리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