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유학을 꿈꾸는 국제 학생들이 준비해야 할 비용 부담이 한층 커졌다. 호주 이민시민권부(Department of Home Affairs)에 따르면, 학생 비자(서브클래스 500)의 기본 신청 비용은 2025년 7월 1일부터 기존 1,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인상됐으며, 이 금액은 2026년 현재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 수수료는 비자 신청 시 이민부의 온라인 포털인 ImmiAccount를 통해 전액 납부해야 하며, 비자가 거부되더라도 환불되지 않는다.
비용 인상은 학생 비자에만 그치지 않는다. 졸업 후 호주에서 취업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임시 졸업생 비자(서브클래스 485)의 경우, 2026년 3월 1일부터 신청 비용이 기존 2,300달러에서 4,600달러로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이에 따라 유학부터 졸업 후 체류까지 이어지는 전체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비자 신청 비용 외에도 유학생들이 반드시 준비해야 할 추가 비용이 있다. 모든 학생 비자 소지자는 호주 정부가 승인한 해외 유학생 건강보험(OSHC)에 가입해야 하며, 단독 신청자 기준으로 연간 500달러에서 700달러 수준의 보험료가 발생한다. 또한 이민부가 지정한 의료기관에서 건강 검진을 받아야 하며, 이 비용은 국가와 의료기관에 따라 300달러에서 500달러 사이다. 일부 국적 신청자는 생체 정보(지문 및 사진) 제출이 요구되며, 이 경우 45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재정 능력 증명 기준도 강화됐다. 2026년 기준으로 학생 비자 신청자는 호주 체류 첫 12개월 동안의 생활비로 최소 29,710달러를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이는 이전 기준인 24,505달러에서 대폭 상향된 수치다. 배우자나 사실혼 파트너를 동반할 경우 10,394달러, 동반 자녀 1인당 4,449달러가 추가로 요구된다. 이 생활비 기준 외에도 첫 해 학비 전액과 왕복 항공권 비용까지 별도로 증명해야 한다. 은행 잔고 증명서, 장학금 수혜 확인서, 공인 금융기관의 교육 대출 서류 등이 재정 증명 수단으로 인정된다.
한편, 비자 심사 방식에도 중요한 변화가 생겼다. 이민부는 2024년 3월 23일부터 기존의 '진정한 임시 체류자(GTE)' 요건을 '진정한 학생(GS)' 요건으로 대체했으며, 이 기준은 2026년 7월 및 11월 입학을 목표로 하는 신청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GS 요건 하에서 신청자는 호주 유학의 주된 목적이 학업임을 입증해야 하며, 온라인 신청서 내에서 수강 과목 선택 이유, 향후 커리어 계획, 본국과의 연계성 등에 관한 질문에 답변해야 한다. 기존의 장문 에세이 방식에서 온라인 질문 응답 방식으로 형식이 바뀌었지만, 심사 기준 자체는 더욱 엄격해졌다는 평가다.
또한 이민부는 간소화된 학생 비자 프레임워크(SSVF) 하에서 국가별 위험도 분류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인도, 부탄, 방글라데시, 네팔 등 일부 국가 출신 신청자는 비자 규정 미준수 위험이 높은 '에비던스 레벨 3'으로 분류돼 더욱 엄격한 심사를 받게 된다. 아울러 관광 비자(방문자 비자)로 호주에 입국한 후 학생 비자로 전환하는 것도 더 이상 허용되지 않는다.
이처럼 비용과 심사 기준이 동시에 강화된 만큼, 전문가들은 학업 시작 예정일로부터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전에 비자 신청을 완료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서류 미비나 추가 자료 요청에 대응할 시간을 확보하고, 잠재적인 오류를 사전에 수정하기 위해서다. GS 답변을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작성하고, 재정 능력을 충분히 입증하며, 영어 요건을 충족하는 것이 비자 승인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비자 신청 전 이민부 공식 웹사이트(immi.homeaffairs.gov.au)에서 최신 수수료와 요건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