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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시즌3 보셨나요?
오징어게임 시즌 3 보셨나요?
안녕하세요, 호주 교민 여러분!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퍼스… 각자 계신 곳은 달라도 아마 많은 분들이 소파에 앉아 넷플릭스를 누르며 비슷한 시간을 보내셨을 것 같습니다. 바로 전 세계를 다시 한번 들썩이게 만든 '오징어 게임' 마지막 시즌 때문이었죠.
지구 반대편에서 만들어진 우리 이야기가 또 한 번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는 걸 보며 어깨가 으쓱하다가도 , '공기놀이'가 서바이벌 게임이 되는 장면에선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지는, 참 묘한 기분 느끼지 않으셨나요? 평론가들의 평가를 보면 "압도적 피날레"라는 평가부터 "이게 뭐냐, 완전 망작이다!"라며 분노하는 평가까지, 반응이 극과 극으로 갈리더라고요. 외신들도 '타임'지처럼 "본연의 잔혹한 매력을 발휘했다"며 극찬하는 쪽이 있는가 하면 , '뉴욕타임스'는 "상상력 부족"이라며 혹평을 쏟아냈다고 하니, 이런 논란은 세계적인 현상인가 봅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주인공 성기훈이 모든 것을 바로잡는 통쾌한 영웅 서사를 기대하셨을 텐데 , 감독은 오히려 거대한 시스템 앞에서 좌절하고 무너지는 평범한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하더군요. 그가 원래 구상했던 해피엔딩을 버리고 이런 씁쓸한 결말을 택한 이유가 "세상이 살기 어려운 곳으로 변하고 있다"는 현실 인식 때문이었다는 말을 들으니, 마음이 더 복잡해졌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헬조선'의 치열한 경쟁을 피해 8,000km를 날아왔더니, 햇살과 바비큐가 더해졌을 뿐 우리 역시 또 다른 생존 경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죠. 그래서 이 드라마가 던지는 경제적 불안, 끝없는 경쟁과 같은 화두가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이야기처럼 더 아프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황동혁 감독이 이 시리즈를 만들며 치아를 10개나 잃고 , "시즌 4는 없다"고 선언하며 이 거대한 프로젝트의 압박에서 벗어나려 했던 것처럼, 우리 역시 이 팍팍한 세상 속에서 각자의 무언가와 힘겹게 싸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드라마 덕분에 우리가 함께 이야기할 거리가 생겼다는 점 아닐까요? "결말이 너무 씁쓸하다", "아기가 우승자라니 이게 무슨 의미냐" 같이 분노하고, 안타까워하고, 또 감독의 의도를 추측하며 생각을 나누는 이 과정이야말로 정말 소중한 것 같습니다.
극 중에서 성기훈은 "우리는 말이 아니야. 사람이야. 사람은..."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죠. 감독은 사람이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존재라 그 뒷말을 비워뒀다고 합니다. 어쩌면 그 빈칸을 채워나가는 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답은, 이렇게 멀리서도 하나의 이야기를 두고 서로의 생각을 묻고, 마음을 나누고, 위로를 건네는 우리 모습 속에 있지 않을까요?
이 씁쓸한 게임에서 우리가 가져갈 진짜 상금은 456억 원이 아니라, 바로 이 '대화의 온기'와 '공동체의 위안'일 겁니다. 오늘 한번 주변 분들과 ‘오징어 게임’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그것이야말로 절망 속에서도 우리가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