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NSW
구인, 구직란에 계속 인력 채용중인 E회사에 대해.
아직도 생생한 4~5년 전 이 회사 면접썰 품<div><br></div><div>한 4~5년 전쯤 이 회사에 매장 코디네이터 or customer service로 지원해서 면접 본 적 있음. 당시에는 로즈에 조그만 사무실이 있었고, 내 나이가 아마 50대 초반쯤이었음. 사장이라는 사람이랑 거의 한 시간 동안 면접을 봤는데 아직도 그때 기억이 생생함. 보통 면접이면 경력이 어떻고, 무슨 일을 해봤고, 이 일을 잘할 수 있겠냐 이런 걸 물어볼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음.</div><div>“이민 온 지 그렇게 오래됐는데 지금까지 제대로 된 직업도 안 갖고 뭐 했냐?”</div><div>“그 나이 먹도록 왜 개인 사업 하나 안 했냐?”</div><div>대충 이런 식으로 시작해서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자체를 평가하기 시작함. 내가 느끼기엔 면접이라기보다 그냥 한 시간 동안 내 인생을 똥취급 받는 기분이었음. 면접 끝나고 사무실 문을 나왔는데 '이게 뭐지?' 하며 진짜 멘붕이 오더라. ‘내가 지금 취업 면접을 본 건가? 아니면 한 시간 동안 인격 모독당하고 나온 건가?’ 싶었음. 집에 와서 아내랑 아이들에게 면접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했더니 나보다 더 열받아서 “뭐 그런 사람이 다 있냐”며 당장 찾아가겠다고 난리였음. 당시 우리 집이 웬포라 그 사무실까지 걸어서 10분 정도밖에 안 걸렸거든. 내가 겨우 말림. 결국 이 회사 면접은 떨어졌음. 근데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떨어진 게 천만다행이었음. 붙어도 안다녔겠고, 다녔어도 아마 큰 싸움 났을것임. 그 뒤에 글로벌 다국적 회사 주재원(H.O.D)으로 뽑혀서 해외에서 5년 정도 생활했고, 얼마 전에 다시 시드니로 돌아옴. 만약 그때 이 회사에 붙었으면 내 인생이 어떻게 흘러갔을지 모르겠음. 그래서 떨어진 것 자체에는 지금 아무런 미련도 없음. 오히려 고맙다고 해야 하나 싶을 정도임.</div><div>그런데 5년이나 지난 일을 왜 지금 굳이 쓰냐고? 이 회사에 지원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적어도 내가 겪었던 이런 경험은 알고 지원했으면 해서임. 회사라는 게 월급이나 근무조건도 중요하지만 결국 그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의 마인드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함. 특히 면접은 회사가 지원자를 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지원자도 회사를 평가하는 자리임. 사람마다 살아온 인생이 다르고 사정도 다른데, 나이가 몇 살인데 뭘 했느니, 왜 사업을 안 했느니 하면서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자기 기준으로 재단하는 게 과연 정상적인 면접인지 아직도 의문임. 물론 4~5년 전 일이니 지금은 회사 분위기나 운영 방식이 달라졌을 수도 있음. 하지만 나는 당시 이 회사 사장과 직접 면접을 보면서 이런 경험을 했음. 계속 사람을 채용하는 이유에 대한 판단은 각자 알아서 하면 됨. 나는 그냥 이 회사에 지원하려는 사람들이 오너가 당시 어떤 마인드로 사람을 대했는지 참고는 하고 갔으면 해서 이 글 쓰는 거임. 살다 보니 참 별 일을 다 겪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그때 나 떨어뜨려줘서 고맙다!</div>